최초입력 2025.07.08 21:19:53
결승전 못한 부분 복기해보겠다, “애버 2.188쳤지만 중요한 순간 실수” 리듬감 있는 공격당구, 멈추기 어려워
“4세트를 이겼다면”
7일 밤 하나카드PBA챔피언십 결승에서 마르티네스에게 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조재호는 못내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조재호는 지난 두 시즌(22/23, 23/24) 왕중왕전 2회 포함, 다섯차례나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24/25시즌에는 준우승 1회가 전부였다.
올 시즌에는 ‘조재호다운 경기를 하겠다’며 벼르고 별렸다. 그러나 아쉬운 준우승. 기자회견때도 그런 느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결승전 경기를 집에 가서 모니터링하겠다”면서. 기자회견 말미, 이번 시즌 꼭 우승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아쉬운 준우승이다.
=지난 시즌에는 8차투어(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간신히 월드챔피언십(왕중왕전) 진출을 확정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빠른 시간에 월드챔피언십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 만족한다. 다만 우승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하며 문제점을 찾겠다. 1세트에 초구를 놓친 부분이 아쉽다. 마르티네스 선수도 너무 잘했다. 서로 치열하게 경기를 해서 재밌었다. 4세트에 13점을 먼저 치고도 아쉽게 졌다. 4세트를 이겼다면, 조금 더 늦게(우승자 인터뷰)를 했을 것 같다. (웃음)
△결승전에서 애버리지 2.188을 기록하고도 준우승했다.
=중요한 순간에 실수했다. 한동안 졌던 경기는 모니터링하지 않았는데, 이번 시합은 모니터링(복기)해 볼 참이다. 게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에 분석해봐야 될 것 같다.
△시즌 초반에 준우승이란 성과를 냈다. 비시즌에 보완했던 부분이 효과를 봤는지.
=체중 감량을 했다. 외형적인 변화를 느끼지 못하시겠나(웃음). 비시즌에 10주 동안 35번이나 PT(퍼스널 트레이닝)를 받았다. 이번 대회 기간에도 숙소에서 아침마다 헬스장에 가서 운동했다. 앞으로도 개인투어 때는 물론이고, 팀리그 때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지난 미디어데이에서 ‘조재호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어땠는지.
=옛날처럼 리듬감 있게 경기하려고 했다. 사실 경기 시간이 33초로 단축된 게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신경 쓰인다. 리듬감 있게 경기하면 연속득점땐 흐름을 타면서 득점을 계속 할 수 있는데, 멈춰야 하는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다. 러닝 할 때도 전력질주 하다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게 어려운 것과 비슷하다.
비디오 분석을 하면서 어떤 타이밍에 실수했는지 돌아보고, 그 부분을 보완한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천천히 치는 연습도 해봤는데, 리듬감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지금처럼 하면서, 언제 브레이크를 잡아야 하는지가 숙제다.
△이번 준우승(상금 3,400만원)으로 누적 상금 9억원(9억 250만원)을 돌파했다. PBA 후발주자로 합류했지만,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PBA에 후발주자로 합류했지만, 좋은 환경에서 시합하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영광이다. PBA 합류하기 이전엔 뱅크샷이 약했는데, PBA에 와서 뱅크샷은 물론, 전체적으로 당구가 많이 늘었다. 뱅크샷때문에 PBA 경기가 재미없다고 하는데, 나는 반대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께서 재밌는 요소라고 봐주셨으면 한다. 높은 상금을 기록한 것에 대해선 온 가족이 뿌듯해 하고 기뻐해준다.
△이번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미디어데이 때 항상 1승이 목표라고 해왔다. 항상 ‘당장 눈 앞의 경기를 이기자’는 생각을 한다. 한 경기 이기면 ‘또 이기고 싶다’ ‘마지막까지 경기를 하고 싶다’ ‘결승전에서 트로피를 들고 싶다’는 목표를 이어온다. 오늘도 똑같은 마음이었지만 아쉽게 이어지진 않았다. 그래도 꼭 이번 시즌엔 우승하고 싶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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