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6 14:40:41
상무 피닉스는 각기 다른 팀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군복무 때문에 한 팀으로 뭉치다 보니 입대와 전역으로 인해 전력에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시즌 중간에 입대와 전역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입대와 전역 시기를 조종하면서 2024-25시즌 신한 SOL페이 핸드볼 H리그는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와 득점왕을 차지했던 신재섭이 입대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미디어데이에서 상무 피닉스 조영신 감독이 기관단총 맛을 보여주겠다고 공헌했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1년 동안 손발을 맞춰온 고참들과 시즌 출발 즈음 신재섭을 비롯한 신병들이 가세하면서 팀원이 20명으로 늘어 안정적으로 팀을 꾸리게 됐기 때문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상무 피닉스의 원년인 셈이었다. 시스템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한 상무 피닉스였지만, 경기력은 그렇게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1라운드는 기존 멤버들로 출발하다 보니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다잡았던 경기를 어이없는 실책으로 비기더니 1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1라운드 말미부터 신재섭을 비롯한 신병들이 가세했지만, 조직력이 빨리 갖춰지지 않았다. 2라운드 말미에 가서야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2라운드 말미와 3라운드 초반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상무 피닉스가 드디어 강팀으로 거듭나나 싶었다.
하지만 공격의 핵이었던 신재섭과 김락찬이 나란히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다시 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여기에 수비까지 무너지면서 4라운드에는 2무 3패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말았다. 5라운드는 4월 초에 고참들이 전역을 앞두고 있어 후임들을 주축으로 운영하면서 공수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중반 기대에 부응하기는 했지만, 경기력이 지속되지 않으면서 지난 시즌에 이어 5위로 마무리했다.
조은희 맥스포스 핸드볼 전문 해설위원은 “잘하다가 신재섭이랑 김락찬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그때부터 흔들렸다. 인원은 많았는데 백업 선수들이 대부분 벤치에 있다가 온 선수들이라 뛰는 선수들이 계속 뛸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골키퍼가 약한 팀이었는데 안재필 골키퍼가 잘해주면서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한계를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상무 피닉스는 지난 시즌에 3승 1무 21패로 5위를 기록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6승 4무 16패로 5위에 올랐다. 패가 확 줄면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는 선수 수급 문제도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특히 지난 시즌에 비해 골이 많이 늘었다. 지난 시즌에는 580골을 넣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607골(평균 24.2골)에 실점은 지난 시즌과 비슷하게 686골(평균 27.4골)을 내줬다.
상무 피닉스는 589골 가운데 중거리 슛으로 201골, 6m에서 156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속공으로 75골을 넣었는데 5팀 중 가장 적었다. 빠른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속공은 의외로 적었다. 돌파로 73골, 7미터 드로로 58골, 윙으로 16골을 넣었다. 속공에 이어 윙에서도 5팀 중 가장 적은 골을 넣었다. 실책은 두산 다음으로 적었고, 2분간 퇴장도 64개로 하남시청과 함께 가장 적게 기록했고, 스틸은 63개로 보통이었다. 블록샷이 41개로 남자부에서 가장 적었다. 세이브도 234개로 가장 적었는데 1위 SK호크스보다 무려 90개가 적었다.
개인 기록에서는 주축으로 뛰었던 김락찬, 이병주, 김재순, 김태웅 등이 전역하면서 중거리 슛이 좋은 신재섭이 가장 많은 97골을 넣었다. 피벗 박세웅이 57골로 뒤를 이었고, 역시 중거리 포가 좋은 김지운이 46골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전승원 18골, 오형석과 오주찬이 8골씩 넣었는데 다음 시즌에 주축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상은 맥스포츠 해설위원은 “상무 피닉스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잘하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흔들린 게 아쉬웠는데 박세웅과 김태웅 두 피벗이 정말 잘해줬다. 응원해 주고 싶을 정도로 많이 뛰고 열심히 뛰는 팀이다. 아직 어리고 경기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중요한 순간에 골 결정력 미스가 나오고 그런 게 아쉬웠다”라고 설명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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