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6 01:00:39
2023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들이 꼽은 최고의 골프장은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이다. 올해도 선수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24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틀간 경기를 치른 뒤 “페어웨이와 그린 등 골프장의 상태가 완벽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회 2라운드가 막을 내린 25일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린 건 6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박준홍이다. 5언더파 137타를 적어낸 이수민과 강태영이 공동 2위에 자리했고 4언더파 138타의 이승민, 박지민, 문도엽이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KPGA 투어 대회가 열린 건 2023년 11월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PGA 투어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진행된 바 있다.
과거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경기를 했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깜짝 놀랐다. 아직 잔디가 완벽하기 올라오긴 전인 4월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골프장의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이다.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한 선수는 “올해 쳐본 골프장 중에 상태가 가장 좋았다. 골프장이 좋지 않아서 내가 못 쳤다는 핑계를 절대 대지 못할 정도로 휼륭했다”고 말했다.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1년 내내 각별히 신경쓴 덕분이다. 정석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대표는 “대회 직전 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골프장을 찾는 모든 골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1년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계절에 따라 습도, 경도, 스피드, 평탄성, 뿌리 길이, 밀도 등을 다르게 가져가는 맞춤형 관리로 인해 4월에도 프로 골퍼들이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잔디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성장조절제(PGR·Plant gross regulation)를 사용하고 골프장 관리 장비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가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이 한국 최고의 골프장으로 거듭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 대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만큼 언제나 최고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미리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다. 여름과 겨울 등 잔디가 자라기 어려운 시기를 앞두고는 더욱 더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 상태가 좋지 않아진 뒤 조치를 하는 건 이미 늦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5홀에서 두 번째 샷을 드라이버로 치는 ‘드라이버 오프 더 덱(Driver off the deck)’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많아던 이유 역시 페어웨이의 상태가 좋아서다. 16번홀 등에서 드라이버를 선택해 투온을 노렸던 한 선수는 “페어웨이에서는 공이 잔디 위에 살짝 떠 있어 샷을 하기 좋았다. 드라이버로도 공을 쉽게 띄울 수 있을 정도로 페어웨이의 관리가 잘 돼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본 관중들도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 갤러리는 “한국 최고의 골프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됐다. 언젠가는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라운드를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