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2.06 07:53:02
‘이충복 제자’ 이범열 조건휘, 3개월 사이 전국당구대회 및 PBA투어서 연이어 우승
당구계에서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은 ‘스트로크의 교과서’로 불린다. 그런 만큼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많다. 조건휘 이범열 한지승(군복무) 이미래 등. 흔히 ‘이충복 사단’으로 불리는 선수들이다.
최근 이충복은 입이 귀에 걸렸다. 제자들이 큰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했기 때문이다. 이범열(29)과 조건휘(33)는 최근 3개월새 대한당구연맹(KBF)과 프로당구협회(PBA) 대회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다.
얼마전인 지난 1월30일 조건휘(SK렌터카다이렉트)는 ‘24/25시즌 PBA8차전(웰컴저축은행배)’ 결승에서 ‘PBA 최강 공격수’ 조재호를 세트스코어 4:2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딱 1년 전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 다소 주춤했던 조건휘는 이번 우승으로 그 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아울러 상금랭킹 5위(1억950만원)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조건휘는 하룻새 ‘PBA 최강’인 강동궁과 조재호를 준결승과 결승에서 잇따라 꺾는 등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런 조건휘는 이충복의 수제자다. 조건휘는 “(PBA8차전) 우승하고 나니 대장님이 벌써 카톡에 우승축하 메시지를 남겨 놓으셨다. 바로 대장님께 전화를 드려 우승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조건휘와 이충복 선수의 사제 인연은 17년째 이어지고 있다. 조건휘는 “고등학교 2학년인 2008년부터 현재까지 대장님께 당구를 배우고 있다”며 “(대장님은) 항상 기본기와 멘탈을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MK빌리어드뉴스가 조건휘 선수 우승인터뷰를 한 5일에도 인터뷰 장소인 경기도 고양시 TPOK 사무실에 이충복 선수가 찾아와 조건휘를 격려해주기도 했다.
조건휘보다 3개월 앞선 지난해 11월에는 이범열(시흥시체육회)이 양구에서 우승 소식을 알렸다.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19회 대한체육회장배전국당구대회에서 2011년 선수데뷔 후 13년만에 전국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것. 이범열 역시 김민석(결승) 허정한(8강) 김형곤(16강) 등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이범열은 대한당구연맹 남자3쿠션 랭킹에서 처음으로 5위(종전 7위)로 올라서며 톱3를 눈앞에 뒀다.
이범열은 당시 시상식을 마친 후 가장 먼저 스승님(이충복)에게 우승 소식을 알렸다. 이충복 선수 역시 제자의 첫 우승에 축하인사를 건넸음은 물론이다.
이범열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2년부너 2022년까지 10년 동안 이충복 선수에게 당구를 배웠다.
이범열은 앞서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아시아캐롬선수권에서 이충복 선수가 우승했을 때 경기 모습을 보고 매료돼 이충복 선수를 찾아가 당구를 배웠다”며 “(스승님은) 지도할 때 굉장히 무섭다. 항상 당구만 생각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랄까. 제자들의 우승 소식에 이충복은 “범열이와 건휘가 차례대로 우승한걸 보면서 너무 기뻤고 보람을 느꼈다. 제가 우승한 것만큼 기뻤다”며 “제가 교육을 세게 시키는데 묵묵히 따라와준 제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충복 선수는 “당구를 가르칠 때 항상 1등을 목표로 하라고 한다”며 “둘은 힘든 과정에도 그런 자세와 목표를 갖고 열심히 했다”고 치켜세웠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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