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세대 간 자산 이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향후 15년간 약 800조원의 자산이 고령층에게서 3040세대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약 2000조원)의 40%에 육박하는 규모다.
한화생명은 이 같은 흐름에 대응해 지난해 11월 기존 VIP 전담 조직인 FA센터를 확대 개편해 '상속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수도권과 주요 거점 FA센터 소속 직원들의 CFP·CFA·세무사 자격 취득을 지원하고, 은행·증권사 출신 전문가를 영입해 고액 자산가 대상 토털 자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자산가 대상 컨설팅이 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이나 투자 상품 추천 중심이었다면, 최근엔 미술품·시계·조각투자 등 개인 성향이 반영된 맞춤형 자문 수요가 늘고 있다. 한화생명은 고객 성향 및 자산 포트폴리오 분석을 통해 사전에 준비된 유형별 자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상속연구소는 특히 3045세대에 집중한다. 산업화 세대의 고령화가 본격화되며 후속 세대가 실질적인 자산가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경영자 은퇴 시점이 도래한 중소기업 중 127만곳이 후계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도 가업승계의 핵심 이슈로 세금 부담, 절차의 복잡성 외에 '후계자 준비 부족'이 꼽힌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아카데미·문화 행사·사회공헌 등을 결합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녀의 경영 역량 함양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부모와 자녀 세대가 동반 상담에 참여해 상속 계획을 공동 설계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최근엔 자산만 상속받고 경영은 맡지 않으려는 자녀가 늘면서 가족법인을 활용한 자산 운용 자문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화생명은 생명보험사 특유의 장기 고객 관리 경험을 기반으로 '세대를 잇는 자산관리'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보험·증권·운용 등 그룹 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 생애 주기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고수익 장기 투자 상품 소싱에도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