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매경오픈은 명실공히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골프대회로 통한다. 대한골프협회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해 열리는 이 대회에는 아시안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자들이 대거 출전해 한국 골프팬들 앞에서 실력 발휘를 기대하고 있다.
1982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외국 선수가 우승한 사례는 13차례, 그러나 해외 국적 선수가 우승한 건 2004년 마크 캘커베키아(미국)가 마지막이다. 올해 대회가 열리는 남서울CC에서 개최한 것만 놓고 보면 1995년 브랜트 조브(미국)까지 30년이나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해 43회 대회에서는 오랜만에 외국 선수 우승 장면이 나올 뻔했다. 촌라띳 쯩분응암(태국)이 최종일 4라운드 중반까지 선두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쯩분응암은 연장 끝에 김홍택에 밀려 준우승했고, 외국 선수 연속 무승 기록이 20년으로 늘었다.
아시안투어 선수들은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릴 남서울CC의 난도 높은 코스 수준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다.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김홍택은 "우승 혜택 중 하나인 아시안투어 2년 카드를 갖고 활동하면서 '남서울CC에서 우승했다'고 하면 외국 선수들이 '어려운 코스에서 우승하다니 대단하다'면서 높은 관심을 보이더라"고 말했다.
올해는 해외 선수들의 강력한 도전이 점쳐진다. 대회에 참가하는 해외 선수의 수준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아시안투어의 신흥 강자로 꼽히는 타이치 코(홍콩), 사돔 깨우깐짜나(태국)를 비롯해 이번 시즌 아시안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라이언 피크(호주), 쥘리앵 살레(프랑스), 투어의 오랜 강자인 재즈 쩬와타나논(태국), 웨이드 옴스비(호주), 가간지트 불라르(인도)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타이치 코다. 그는 2023년 10월에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골프 개인전에서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임성재를 1타 차로 제치고 홍콩 선수로는 처음 아시안게임 골프 금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2023년 3월 아시안투어 멤버가 돼 데뷔 세 번째 대회였던 월드 시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타이치 코는 그해 아시안투어 신인왕에 오르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2023년 42회 대회에서 컷 탈락한 타이치 코는 2년 새 쌓은 경험과 정교한 샷 능력을 앞세워 두 번째로 밟는 남서울CC에서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태국 선수들의 공세도 눈길을 끈다. 출전 선수 규모로는 15명, 해외 국적 선수 중 최다 수준이다. 아시안투어 통산 7승을 기록 중인 쩬와타나논을 필두로 깨우깐짜나, 파차라 콩왓마이, 다비드 보리분섭, 품 삭산신 등 아시안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골퍼가 대거 나선다. 지난해 43회 대회에서 빗속 명승부 끝에 준우승한 쯩분응암도 도전장을 던졌다.
그 밖에도 아시안투어 통산 11승의 불라르, 형제가 나란히 아시안투어 우승 경력을 쌓은 스콧·키어런 빈센트(짐바브웨), 필리핀의 간판 골퍼 미겔 타부에나 등도 올해 대회에서 눈여겨볼 외국 선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