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첫차와 막차 시간이 현재보다 30분 앞당겨진다.
서울시는 지하철 1~8호선 첫차 시간을 기존 새벽 5시 30분에서 5시로 앞당겨 운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운행 시간 조정은 지하철노조 협의를 거쳐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운행 시간 조정은 서울 구간에만 적용된다. 시는 수도권 구간에서 출발하는 지하철 첫차 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한국철도공사, 공항철도와 협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환경미화원과 경비원 등 새벽 시간대 근로자의 대중교통 편의를 돕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이른 새벽 출근길에 나서야 하는 근로자들은 주로 첫차 운행 시간이 오전 4시 전후인 버스를 이용해야만 했다. 지하철 첫차가 당겨지면 버스~지하철 환승도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지하철 운행을 위해 필수적으로 유지·보수와 정비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첫차와 함께 막차 시간도 30분 당겨진다. 평일 기준 강남역에서 밤 0시 54분에 출발하는 2호선 삼성역행 열차는 이번 조정으로 30분 당겨져 0시 24분 전에 강남역에 도착하지 못하면 탑승할 수 없게 된다. 이로 인해 심야에 지하철을 이용해 퇴근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지하철 첫차·막차 시간 변동과 관련해 지하철노조와 합의 과정이 남아 있어 시행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지하철노조는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우려를 표했으며, 서울교통공사도 노조와의 의견 조율 등을 이유로 도입 시점을 현시점에서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시는 지하철 운행 시간 조정과 함께 심야·새벽과 같이 운행 기사 수급이 어려운 시간대에 자율주행버스 운행 확대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하반기에 상계~고속버스터미널(148번 단축), 금천~서울역(504번 단축), 은평~양재역(741번 단축) 3개 노선에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가 투입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새벽 근로자의 출근길을 위해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A160)'를 운영한 바 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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