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0.01 19:32:41
이재명 대통령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한 후 “(삼성과 SK가 )천문학적 재원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안전장치 범위 내에서 금산분리 규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며 “이번에 만든 150조 국민성장펀드도 에너지·반도체 같은 전략 산업의 메가 프로젝트에 조인트로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세계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관련 산업 육성에 전력을 쏟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 대통령은 투자와 함께 데이터센터 등 AI 산업 인프라 건설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대규모 공장이 신설된다면 반드시 재생에너지 기반을 두고 동시에 지역 균형 발전에 부합하는 입지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과 SK가 글로벌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는 만큼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시장을 이끌 상생의 모델”이라며 “오픈AI와의 협업이 국내 수출 확대와 고용 창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올트먼 CEO와의 접견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연계된 반도체 협력 논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해 ‘세계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해 월 90만장의 고성능 D램을 공급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고부가가치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이 포함된 것이다. 오픈AI가 요청한 반도체를 전부 HBM으로 생산할 경우 월간 약 10조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올트먼 CEO에 “AI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열 것 같다. 행복한 세상이 될 수도, 위험한 세상이 될 수도 있다. 부디 인류에게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오픈AI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트먼 CEO는 “한국의 제조업 기반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전 세계가 한국 없이는 AI를 발전시킬 수 없다”고 화답했다. 이어 “실리콘밸리에서는 ‘싱귤래리티는 메모리에 달려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반도체가 핵심이라는 공감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오픈AI는 ‘국가 AI 대전환과 AI 인프라 혁신’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픈AI는 한국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기조에 공감하며 전남과 포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AIDC)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남은 SK, 포항은 삼성이 각각 참여해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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