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3 21:41:42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해 1월 발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흉기 피습 사건 당시 이 후보가 헬리콥터를 통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점을 공개 지적했다.
김 후보는 23일 오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대선후보 초청 2차 토론회에서 “부산대병원의 권역외상센터가 전국 1등의 병원 아닌가”라며 “(이 후보는) 전국 최고 등급의 외상센터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는데 이 과정에 또 헬기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황제 헬기 아닌가. 저 사람 대통령 되기 전에 완전히 황제 행세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저렇게 좋은 지방 병원을 두고 왜 그러면 서울대병원으로 가느냐. 또 본인이 만든 성남의료원도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거기로는 안 갔다. 본인이 그렇게 자랑하고 이게 자신의 최대 치적이라고 하는 성남의료원도 안 가고 서울대병원을 갔다”며 “이 부분에 대해 국민들이 ‘이거 이상하다’ (라고 하니) 해명을 한번 해달라”고 청했다.
이 후보는 “성남의료원은 아마 혈관 수술하는 그런 인력이 없었을 것 같다. 검토를 못 해봤다”고 먼저 소개한 뒤 “제가 서울대병원으로 가게 된 건 일단 우리 가족이 결국 (제가) 장기간 입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서울 근처로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또 의료진이 그러면 서울대병원으로 후송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저야 그렇게 다치고 누워있을 때니까 정확하게 잘 모른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가 재차 “(이 후보의 상처가) 큰 상처는 아니고, 제가 볼 때는 그 성남의료원이 그것도 못 할 정도의 의료원인가”라고 묻자 이 후보는 “간단한 수술,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제가 동맥은 1mm를 벗어났고, 정맥은 67%가 잘렸다. 1mm만 더 깊이 들어갔거나, 옆으로 들어갔으면 사망하는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또 당시 부산 지역 의료진들이 이 후보의 ‘서울 이송’을 두고 반발한 것과 관련, “(부산 의료진들이) 공허하고 허탈할 것이란 생각은 안 했나”라고 질의했다.
이 후보는 “부산 시민들이나 의료진이 박탈감, 소외감을 느꼈을 점에 대해서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제가 아쉽고 또 죄송스럽다”면서도 “가족들이 개호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다고 하고, 저는 쓰러져 있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의료진들이 이건 가족들의 요구도 있고, 서울대병원으로 후송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니까, 그 점을 좀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후보는 “그렇게 위험해서 헬기를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면 부산에 그대로 계시는 게 맞지 않겠나”라며 “지방 가서 다친 사람 전부 헬기 타고 자기 가족 옆으로, 서울로 다 가야 하는가”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사회’를 주제로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 ▲초고령 사회 대비 연금·의료 개혁 ▲기후 위기 대응 방안 등과 관련해 진행됐다. 다음 공식 TV토론은 3차이자 마지막으로, 오는 27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정치’ 분야를 주제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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