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 글로벌캠퍼스 학생식당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찾아 단일화를 설득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안 선대위원장까지 이 후보를 향해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이 후보는 '철벽 방어'를 하는 모습이다.
안 선대위원장은 이날 이 후보가 '학식먹자' 일정을 소화한 경기 가천대 학생식당을 찾았다. 한때 이 후보의 정치적 앙숙으로 불렸던 안 선대위원장은 빨간 줄무늬 셔츠를 입은 채 웃는 얼굴로 식사 자리에 동참했다.
식사 이후 카페로 이동한 두 사람은 유리창 바로 앞 좌석에 앉아 20분간 대화를 이어갔다. 안 선대위원장이 "우리가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책상 위에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안 선대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친 후 "만약 당으로 오시면 나이로는 제가 선배지만 잘 모시겠다고 했다"며 "구태여 세부적인 이야기를 하진 않았고, 이 후보에게 단일화 생각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정도의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여전히 단일화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단일화) 당사자로서 이야기해주신 측면이 있어서 그 선의를 의심하지 않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상의드릴 부분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내부 조사로는 유권자가 (개혁신당으로) 입장을 전환하려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며 "기성세대, 전통적 보수 지지자인 60대 이상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반전의 틀'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이 후보는 "통상적인 대화를 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내심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묻길래 '아닌데'라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