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를 돕는 사람들 경기도 인맥 차명진 컴백 민주화 동지 박계동 가세 단일화 진통과정 金 밀어준 나경원·윤상현 '원내 지원군' 전략 수립은 김재원이 원톱 원로 그룹선 이인제가 멘토
'노동운동의 전설에서 아스팔트 우파를 거쳐 보수 정당의 구원투수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일생은 드라마 소재로 써도 충분할 만큼 극적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대역전 드라마를 노리는 김 후보를 돕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사실 김 후보가 오래전부터 대권을 준비한 것은 아니다. 탄탄한 조직을 꾸리기엔 시간이 촉박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머드급 조직을 띄우는 동안 김 후보는 '게릴라 조직' 같은 소규모로 움직여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위를 사수했다.
김 후보는 보수 정당에서는 태생부터 비주류였다. YS(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픽업돼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처음 국회의원이 됐다. 2014년 재선 경기도지사 임기를 끝으로 정치무대에서 멀어졌다. 2016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18년 서울시장 도전도 무위에 그쳤다. 이후 자유통일당으로 옮겨가며 '아스팔트 우파'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러나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의해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발탁돼 제2의 정치 인생을 시작했고, 마침내 대표 보수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됐다.
그래서 김 후보 주변에는 당 주류로 분류되는 인물이 많지 않다. 김재원 대선 후보 비서실장, 박계동 전 의원, 박대출 사무총장, 나경원·윤상현 의원,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 등이 핵심 그룹으로 분류된다.
'꾀주머니'로 불리는 김재원 대선 후보 비서실장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 진통 속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내의 거센 비판을 이겨내며 김 후보를 지켜낸 셈이다. 그는 친박근혜계로 3선 의원을 지냈고,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동훈 전 대표 체제가 무너질 때 최고위원에서 사퇴했다. 박계동 전 의원은 민주화운동을 함께한 동지 관계다. 김 후보가 경선에 참여했을 때부터 캠프에서 힘을 보탠 핵심 측근이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폭로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2010년 국회사무총장을 끝으로 여의도와 멀어졌다.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원내에서 김 후보를 지지하는 대표적 인사로 분류된다. 나 의원은 한 전 총리와 단일화 과정 초기부터 김 후보 손을 들어줬다. 강제적 단일화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내면서 지난 10일 실시된 당원 투표에서 한 전 총리로 교체가 부결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나 의원은 현재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 의원도 같은 의견을 피력하며 김 후보를 사실상 지지했다. 윤 의원은 지난 9일 심야 의원총회에서 후보 재선출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임하는 방안에 반대한 두 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선거대책위에서 특별한 자리를 맡고 있지는 않지만 김 후보와 매일같이 통화하며 전략을 조언하고 있다고 한다.
박대출 의원도 이번에 김 후보가 사무총장에 지명하며 최측근이 됐다. 박 사무총장은 문재인 정부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김 후보가 삭발을 강행할 때 직접 머리카락을 잘라주기도 했다.
이인제 전 지사는 김 후보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원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당내 경선 때부터 이 전 지사와 독대도 많이 하고,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정무적 판단에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1990년생인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번에 김 후보가 직접 발탁한 차세대 정치인이다.
경선 때부터 '김문수의 승리캠프'에서 활동한 인사들은 당연히 김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차명진 전 의원은 김 후보의 경기 부천 소사 지역구를 물려받은 최측근이다. 김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관으로 함께 일했다.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은 시민사회총괄단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박종진 인천서을 당협위원장도 캠프에서부터 김 후보 근거리에서 활동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함께했던 인사들도 대표적인 '김문수의 사람들'이다. 최우영 전 경기도 대변인은 노동운동을 할 때부터 김 후보와 인연을 맺었고, 의원 시절에도 보좌한 측근이다.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이던 시절 비서실장으로 함께했던 노용수 전 경기도의회 의원, 전문순 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손원희 전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 등도 경기도 인맥으로 꼽힌다.
운동권 출신인 박종운 전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은 2020년 자유통일당을 김 후보와 함께 창당하기도 했고, 김 후보가 고용노동부 장관이 되자 정책보좌관으로 함께했다. 고 박종철 열사가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책 측면에서 김 후보를 보좌하는 인사로는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꼽힌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도 거시적 안목에서 정책적으로 당이 치고 나가야 할 부분을 짚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