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4.24 22:22:56
韓주요 조선소 둘러보고 MRO협력방안 논의 전망 트럼프 2기 첫 고위급 인사 방한…美 적극성 반영 내주 한국오는 트럼프 주니어 동행 가능성도 나와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이 이르면 다음주 한국을 방문해 한국과의 해군 함정 등 조선업 협력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정부와 방산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펠란 장관은 방한 계획을 확정하고 한국 측과 세부적인 일정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주요 조선소를 방문해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한미 간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 지역으로는 경남 거제 한화오션과 울산 HD현대중공업 등이 유력하다.
해군성 장관은 미국 특유의 ‘문민통제’ 원칙에 따라 미 해군을 통제하는 임명직 공무원이다. 미 해군성 장관의 방한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여 만이며, 미 정부 고위급 인사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펠란 장관의 방한은 최근 미국 정부 고위급 인사가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에서 잇따라 한국을 제외하는 가운데 이례적 행보로 평가된다. 이는 미국 조선업 재건과 해군력 강화에 주력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중이 분명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 희망을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도 이같은 의사를 강하게 재확인한 바 있다.
펠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의 국방부 청사 내 해군성에서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를 만나 양국 간 조선협력 강화 방안 등도 논의했다.
주미한국대사관은 펠란 장관과 조 대사의 만남에 대해 “양측은 초당적인 지지를 받는 조선업 협력이 동맹의 소중한 자산임을 강조하고, 한미가 조선 동맹(Shipbuilding Alliance)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다음주 한국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펠란 장관의 조선소 방문길에 동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유력하게 제기된다. 트럼프 주니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길에 한국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인 조선업 현장을 직접 둘러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그는 지난 1998년 당시 부동산 사업가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찾아 거제의 대우조선 옥포조선소(한화오션의 전신)를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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