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8.20 15:36:08
‘열정맨’ 맞다. 데뷔 22년 차인 배우 겸 가수 유노윤호(39, 본명 정윤호)에게 쉼이란 사치였다.
유노윤호는 지난 13일 종영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을 통해 큰 연기 호평을 받았다. 극중 목포 출신 건달 ‘장벌구’ 역을 맡아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실제로 광주 출신인 그에게 목표 출신 캐릭터는 그야말로 맞춤복이었다. 이질감 없는 사투리 대사와 표정 연기는 대중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2009년 MBC 드라마 ‘맨땅에 헤딩’을 통해 연기판에 입문했던 그는 당시 이른바, ‘발연기’를 펼치며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유노윤호는 꾸준히 드라마 작품에 얼굴을 비쳐오며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13년 ‘야왕’(SBS), 2014년 ‘야경꾼 일지’(MBC), 2015년 ‘당신을 주문합니다’(SBS플러스), ‘멜로홀릭’(OCN) 등 할 수 있는 연기 무대엔 다 도전해보는 그였다.
사실 이번 사투리 연기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정도 예견된 상태였다. 2014년 영화 ‘국제시장’에서 당대 아이돌 스타였던 가수 남진의 베트남 전쟁 참전 시절을 연기했는데, 전라도 사투리의 표본을 보여줬다는 평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더니. 유노윤호에게 ‘파인: 촌뜨기들’이라는 더할 나위 없는 사투리 연기 판이 깔렸다. 그런 가운데 그를 더욱 주목하게 한 건 바로, 밈(meme·온라인상 화제가 되는 콘텐츠)의 시작이었다.
드라마 공개를 앞두고 유노윤호는 자신과 관련된 밈을 통해 대중에게 웃음을 주고 있었다. 과거 그의 솔로곡 ‘땡큐’(2021년) 속 노랫말이 웃음과 조롱 대상이 된 것. 평소 올곧고 바른 이미지의 그가 ‘세 가지 레슨’이라는 다소 오글거릴 수 있는 표현의 노래를 부르며 화제가 되고 있던 것이다.
어찌 됐건 데뷔 22년 차에 또 한 번의 큰 주목을 받았고, 여기에 연기 호평이라는 경사까지 겹쳤다. 자신을 향한 조롱 섞인 웃음들을 감싸안은 그는 결국 ‘성실과 열정의 아이콘’으로 또 한 번 거듭났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유노윤호는 올해 하반기 솔로 정규앨범 발매 목표로 곡 작업 중이다. ‘파인: 촌뜨기들’의 인기에 따른 출연진의 언론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는 별다른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들뜨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본업인 가수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자세다.
연예계 대표 성실맨으로 알려진 유노윤호가 자신에게 쏠린 대중의 관심에 취하지 않고, 묵묵히 앞을 위한 노를 젓고 있다. 연기판에서의 인정을 넘어 본업인 음악 무대를 통해 또 어떤 성장 모먼트를 보여줄기 기대를 모은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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