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업계 '미다스의 손' 신현대 엑스포럼 대표 한국식 전시브랜드로 국제 경쟁력 베트남·프랑스 등서 독자 전시회 내년 美LA서 코리아엑스포 개최 게임 등 K서브컬처 알릴 '서울팝콘' 세계적 '팬 문화 전시회'로 발돋움 전시산업도 단순 디지털전환 넘어 인공지능 기반 전환이 핵심 경쟁력
국내 MICE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신현대 엑스포럼 대표가 한국 전시산업의 현재와 미래와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이벤트) 업계에서 신현대 엑스포럼 대표는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2003년 MICE 기업 엑스포럼을 설립한 이래 서울카페쇼, 코리아엑스포, 스마트테크코리아, 서울팝콘 등을 잇달아 기획·운영하며 각 행사를 대한민국 대표 전시 브랜드로 키워냈다. 시장과 산업 트렌드를 앞서 읽는 안목과 이를 전시 행사에 고스란히 투영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능력이 엑스포럼의 경쟁력이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전시 비즈니스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그는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무대를 염두에 두고 전시기획에 나섰다.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신 대표는 "인구 5000만명의 내수 구조에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같은 글로벌 전시 브랜드가 탄생하기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한국 고유의 문화적 감성과 정체성을 전시 브랜드에 녹여낸다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엑스포럼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독자 전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내년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코리아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이다.
매일경제와 공동 주최하는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스마트테크코리아'를 '한국판 CES'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국내 여러 정보기술(IT) 전시회들이 매년 열리고 있지만, 해외 기업들이 참가하기 위해 제 발로 먼저 찾는 전시회는 스마트테크코리아가 독보적"이라며 "올해부터 코엑스 전관을 다 쓸 만큼 규모도 더 커졌는데 5년 안에 글로벌이 주목하는 전시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스포럼은 '서울팝콘'이라는 새로운 도전도 이어가고 있다. 팬데믹 기간 중 첫선을 보인 '서울팝콘'은 게임, 애니메이션, 코스프레 등 이른바 '서브컬처'를 주류 콘텐츠 반열에 올리는 시도였다. 신 대표는 "K팝, K드라마만 있는 게 아니다. 이제는 K서브컬처라는 또 다른 트렌드를 만들어야 한다"며 "서울팝콘을 세계적인 팬 문화 전시회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팝콘'엔 지난해 관람객 5만여 명이 몰리며 K서브컬처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제 브라질의 세계적 팝컬처 페스티벌 'CCXP'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팬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새로운 전시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 대표의 지향점은 '글로벌'과 함께 'AX(인공지능 전환)'을 향해 있다. 엑스포럼은 자체 ERP와 CRM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 중이고, 행사 참가 기업과 바이어의 소통 채널을 AI 기반으로 지속 연결하는 플랫폼을 현재 개발하고 있다. 그는 "전시 산업도 이제 단순한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전환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AI 접목을 통해 수출과 비즈니스 확장성까지 연결되는 MICE 솔루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AX, 글로벌, 브랜딩, 인재 육성, 그리고 산업 생태계 보호까지 전시를 넘어 산업과 문화를 세계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전시의 존재감을 새롭게 써내려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