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5 14:51:51
지난 2년간 임무 성공적으로 마쳐 국내 개발한 영상레이다 기술 검증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 변화 관측 앞으로도 지구 관측 이어가기로
2023년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간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지난 2년 간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이 위성은 아직 성능이 양호해 앞으로도 관측 임무를 추가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에는 KAIST 우주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설계, 제작, 평가한 영상레이다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위성의 핵심 임무 역시 국산 영상레이다 기술을 검증하고 이를 이용해 지구를 관측하는 것이었다.
이 영상레이다는 전자파를 이용해 시간이나 기상 조건에 관계없이 전천후로 지구를 관측할 수 있다. 어두운 밤이나 비구름이 많은 환경에서도 관측할 수 있어 한반도처럼 강우와 구름이 빈번한 지역을 감시하는 데 유용하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하루 평균 3~4회의 영상을 촬영하며 영상레이다의 기능을 시험했다. 지금까지 1200회 이상의 지구 관측을 수행해, 기술의 성능을 충분히 검증했다.
또한 이 위성은 100kg급 소형위성이라 소형‧경량화된 우주용 영상레이다 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식 임무 기간은 지났지만 아직 위성의 성능이 양호한 만큼 계속해서 관측 임무를 이어나가게 됐다. 최근 KAIST 우주연구원은 극지연구소와 협력해 북극 얼음층의 변화를 관측하고 있다.
관측 결과, 캐나다 밀른 얼음층은 최근 5년 사이에 얼음 호수 면적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얼음이 빠른 속도로 녹아내린 결과다. 북극 얼음층의 구조적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으며, 북극의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KAIST 우주연구원은 국립공원연구원과도 협력해 산림 보호구역을 정기적으로 감시할 예정이다. 영상레이다는 산불 발생 지역도 화염과 연기를 뚫고 관측할 수 있어 향후 효과적인 산림 보호정책 수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홍 우주연구원 원장은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데에 그치지 않고, 실제 환경 분석과 국가 연구에 직접 활용되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영상레이다 데이터의 활용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KAIST 우주연구원은 우주항공청의 지원을 받아 위성 데이터를 연구기관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 영상 제품으로 가공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