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2.13 09:42:28
샘 올트먼… “제품 단순화에 집중” GPT-4.5(오리온) 먼저 출시, 이후 GPT-5로 모델 통합 딥시크 등 경쟁사 AI 모델 성장으로 기술 격차 좁혀져
오픈AI가 예정됐던 차세대 AI 모델 ‘o3’의 출시를 취소하고, 대신 GPT-5를 중심으로 한 통합 모델 전략을 채택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AI가 사용자에게 ‘그냥 작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델 선택기(model picker) 같은 복잡한 요소를 없애고, 단순하고 직관적인 AI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기존의 ‘o3’ 모델을 독립적으로 출시하는 대신, 해당 기술을 GPT-5에 통합하여 챗GPT API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오픈AI는 GPT-5를 단순한 언어 모델이 아닌, 다양한 AI 기술을 통합하는 핵심 모델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올트먼 CEO은 “GPT-5는 음성(voice), 캔버스(canvas), 검색(search), 심층 연구(deep research) 등의 기능을 포함할 것”이라며 “AI가 적절한 경우 장시간 사고하거나, 빠르게 답변하는 등의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GPT-5 이전에 GPT-4.5(코드명 오리온)를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GPT-4.5를 “오픈AI가 출시하는 마지막 비 연쇄적 사고 모델”이라고 언급했다. 기존의 ‘논리적 추론’ 모델과 달리, 비 연쇄적 사고 모델은 수학 및 물리 같은 영역에서 신뢰성이 낮은 경향이 있다. 이는 곧 오픈AI가 앞으로 논리적 추론이 가능한 모델을 중심으로 AI 개발 방향을 전환할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GPT-4.5(오리온)는 기존 GPT-4o와 비교해 성능 개선이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오리온이 GPT-4o 대비 획기적인 성능 향상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오픈AI 내부에서 기술적 난관과 성능 문제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AI 업계에서는 중국 AI 연구소 딥시크가 발표한 ‘R1’ 모델이 오픈AI의 ‘o1’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딥시크의 R1 모델은 오픈소스 방식으로 공개되었으며, 누구나 자유롭게 다운로드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차별점을 가진다. 이에 비해 오픈AI는 자사의 AI 모델을 폐쇄형으로 운영하며, 접근성과 활용성에서 제한이 많다.
올트먼 CEO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딥시크의 기술이 오픈AI와의 격차를 좁혔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오픈AI가 예정된 모델 출시 일정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AI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오픈AI는 논리적 추론이 가능한 AI 모델을 발전시키면서, 사용자 경험을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특히 오픈AI가 GPT-5를 통해 음성·검색·캔버스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은 AI를 단순한 챗봇이 아닌, 다기능 지능형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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