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2 14:39:17
봉준호 영화감독(55)이 축구선수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입중계하며 축구사랑을 드러냈다.
봉 감독은 22일(한국시각) 방송인 김신영 등과 함께 박문성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에 출연해 이날 새벽에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실시간 중계했다.
‘입중계’는 저작권 문제 등으로 인해 화면 생중계 없이 시청 인물이 경기를 보며 자신의 입으로 설명하고 리액선하는 것을 말한다.
봉 감독의 이번 출연은 지난 3월 영화 홍보차 해당 유튜브에 출연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 토트넘은 8강에 진출한 상태였으며 봉 감독은 “토트넘이 결승전에 진출하면 다시 불러달라”고 했다. 이에 봉 감독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출연했고 박 해설위원과 경기를 중게하게 됐다.
중계를 위해 자리한 등장한 봉 감독은 “세 시간 정도 잤는데요. 토트넘이 자책골로 이깁니다”라며 “(손흥민의) 후반 투입을 예상하고 있다”고 축구팬다운 면모를 보였다.
실제로 후반 22분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밟자 봉 감독은 기립 박수로 응원했다. 그의 모습에 박 해설위원 등 출연진은 “감독님이 일어나서 박수치니까 여기가 칸 같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봉 감독은 ”이런 중요한 시점에 영화 얘기는 하지 않는 것으로”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의 승리로 끝이 났다. 토트넘은 17년 만에 우승 타이틀을 챙기며 영광을 누렸다. 손흥민 역시 지난 2010년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시절부터 유럽 축구 1군 무대 데뷔 이후 15시즌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안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가 끝난 뒤 봉 감독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말했고 박 해설위원은 “봉 감독이 다음 시즌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하면 다시 나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해설위원이 방송 이후 올린 SNS 사진에는 손흥민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을 따라하는듯한 모습의 봉 감독이 담기기도 했다.
봉 감독은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미키17’로 대중과 소통했다. 영화는 국내 관객수 약 301만 명을 동원했으며 배우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아키에, 스티븐 연 등이 출연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