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테슬라는 미국 오스틴에서 첫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르면 6월 1일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자율주행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인 이정표로 평가된다. 마치 2007년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아이폰으로 모바일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구글 웨이모와 같은 기존 자율주행 기업은 제한된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운영하며 확장성에 한계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는 전 세계 차량 수백만 대에 탑재된 FSD(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와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자율주행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로보택시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스마트시티와 공유경제의 핵심 인프라스트럭처로 격상한다. 시장조사기관 슈타티스타는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39% 성장해 2조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로보택시가 공유 모빌리티와 라스트마일 물류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보택시의 성공은 테슬라의 FSD 구독률 급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FSD는 이미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테슬라 매출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로보택시가 실사용 사례로 기술력을 입증하면 소비자의 FSD 구독 의지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나아가 테슬라는 FSD 기술을 포드, GM, 현대자동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에 라이선스 형태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 상용화는 산업과 사회의 판을 바꾼다. 그 변화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자동차 산업은 '소유'에서 '구독'으로 전환된다. 차를 구매하던 시대는 저물고 이동 서비스를 구독하는 시대가 본격화한다.
둘째, 도시 설계와 인프라가 재구성된다. 자율주행차에 최적화된 도로, 스마트 신호 시스템, 도심 내 주차 공간 축소 등으로 교통 흐름과 공공 인프라의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마지막으로 물류와 운송 산업이 혁신된다. 로보택시와 자율주행 트럭은 라스트마일 배송부터 대형 물류까지 자동화하며 인건비 절감과 24시간 운영 체제로 비용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끌어올린다.
[김준호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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