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5 09:19:49
한화호텔, 7개월만에 아워홈 품어 ‘변수’ 구지은, 별다른 대응 없어 한화호텔-아워홈 외식사업 시너지 김동선 ‘푸드테크’ 사업 존재감 커질 듯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주도한 아워홈 인수가 약 7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그간 인수전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은 이번 거래에 별다른 대응 없이 조용히 물러나는 분위기다.
이번 인수를 통해 김 부사장은 매출 2조원 규모의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을 손에 넣으며, 역점으로 추진해 온 ‘푸드테크’ 분야에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호텔)는 15일 아워홈 지분 58.62%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 8695억원을 지급하고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 주도로 인수를 추진해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아워홈은 한화 계열사로 편입됐다.
한화호텔은 지난 2월 아워홈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애프앤비를 설립했고, 지난달 국내외 정부 기관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인수 과정에서 변수로 꼽혔던 구지은 전 부회장은 더이상 대응 없이 지나가는 분위기다.
앞서 구 전 회장은 아워홈 매각과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식을) 매각하라고 협박하더니, 이제는 허위기사도 조급해 보인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구 전 부회장이 매각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며 법원에 매각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거나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등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으나, 실제로는 별다른 대응이 없었다. 구 전 부회장이 아워홈 매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으름장을 놓으며 한화 인수에 반기를 들었지만, 현실적으로 한화에 맞서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쨌든 한화에 인수되면서 ‘남매의 난’을 종식할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은 레저와 식음 부문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성과를 내온 만큼 아워홈과 한 가족이 되면서 양사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는 30년 가까이 급식 사업을 운영해본 적이 있는 데다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외식과 연회 등 식읍 사업에 나선 경험이 있어 아워홈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화는 미래 식음 시장의 핵심 키워드인 ‘푸드테크’ 개발을 통한 주방 자동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급식, 식자재 유통, HMR(가정간편식) 등 기존 사업군에 아워홈의 인프라가 더해지면서 사업 확장성과 효율성이 크게 제고될 전망이다.
한화호텔 관계자는 “급식과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아워홈과 함께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식품시장의 지각변동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아워홈은 한화와 한식구가 된 만큼 그룹 내 여러 계열사와도 다양한 협업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이번 아워홈 인수를 통해 그룹 내 본인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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