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0.01 17:47:14
[흥부전-123][프로토타입-12]나스닥
뉴욕 월스트리트는 1960년대 후반에도 이미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이었다. 브로드가와 월스트리트 일대에 즐비한 증권사 빌딩은 매일같이 대규모 머니무브로 헹가레를 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는 시끌벅적한 시장을 방불케하는 소란으로 가득했다. 주식 중개인들은 연신 전화기를 들고 고함을 질렀고, 종이로 된 주식 주문서는 천장을 향해 쌓여만 갔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의 이면에는 심각한 위기가 숨어 있었다. 매일 기록하는 주식 거래량이 기존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수많은 주식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직접 손과 종이로 처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수·매도 주문을 적은 종이는 비서들이 카트에 실어 나르고, 이를 다시 회계부서 직원들이 하나하나 정리했다. 1분 1초를 다루는 주식거래 시장에서 과부하를 이겨내지 못한 월가에선 거래 정산이 몇 주씩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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