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0.01 11:27:22
42개월 만에 최고 성적 반도체 역대 최대치 경신 관세 영향에 대미수출 줄어
미국과의 관세 협상 답보와 통상 불확실성에도 9월 수출이 3년 6개월 만에 사상 최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고, 수출 다변화로 활로를 찾은 자동차도 최고치를 기록한 덕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65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12.7% 증가했다. 2022년 3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수출 기록이 경신됐다. 월별로는 지난 6월 이래 4개월 연속 증가해왔다. 3분기(7∼9월) 수출액도 1850억3000만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7억5000만달러로 작년(29억3000만달러)보다 5.1% 줄었다. 올해 9월 조업 일수는 24일로 추석 연휴가 낀 작년(20일)보다 4일 많다. 덕분에 주력 수출 15대 품목 중 10개 품목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가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인공지능(AI) 서버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메모리가 강한 수요를 보이는 가운데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며 22% 증가한 166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 효자 품목 자동차 수출도 16.8% 증가한 64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9월 중 최대 실적을 보였다. 순수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와 내연기관차 수출이 모두 증가하고 중고차 수출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대미 수출 관세가 유지되고 글로벌 불황도 겹친 철강(-4.2%), 석유화학(-2.8%) 등은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더불어 난항에 빠진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 여파로 대미 수출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9대 주요 지역 중 8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지만, 대미 수출은 지난해보다 1.4% 감소한 102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각각 25%, 50%의 품목 관세가 매겨지는 자동차(-2%)와 철강(-15%) 수출 감소세가 계속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9월 중 가장 좋은 실적을 새롭게 경신했다”며 “이는 미국 관세 조치로 인한 대미 수출이 위축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수출 시장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다변화하여 이룬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