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 자가면역 치료 스타트업 '웰시어리(WellTheory)'에 투자했다. 삼성이 특화 의료 영역까지 투자 범위를 확장하며 AI 기반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전략적 관심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최근 웰시어리의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삼성넥스트를 비롯해 오팔벤처스, 업투펀드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고 기존 투자자인 액셀, OVO펀드, 박스그룹도 후속으로 참여했다. 웰시어리는 이번 펀딩 라운드를 통해 500만달러(약 69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웰시어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자사 플랫폼의 핵심인 AI 기반 진료 인프라 '케어허브(Care Hub)'와 '케어스크라이브(Care Scribe)'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케어스크라이브는 의료진이 환자 맞춤형 진료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AI 비서이며 케어허브는 진료 전후 업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플랫폼은 미국 내 5000만명에 달하는 자가면역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디지털 치료를 제공한다. 주요 질환군은 류머티즘 관절염, 루푸스, 다발성 경화증 등이다.
웰시어리는 "AI는 이제 진료의 부가 요소가 아니라 필수 인프라"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AI 전략을 본격 강화하고 기업 및 건강보험 시장으로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넥스트는 2013년 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스타트업 투자 조직으로, 지금까지 300건이 넘는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 대상은 AI, 헬스테크, 핀테크, 블록체인, 인프라, 미디어테크 등 다양하다. 연간 평균 30건의 신규 투자를 진행하며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는 수면 유도 앱 무니스, AI 데이터 전처리 스타트업 슈퍼브에이아이, 생성형 AI 기업 브리아 등이 있다. 올해 들어서는 AI 관련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삼성넥스트는 AI 기반 음악·오디오 앱 개발 회사인 뮤직 AI, 노인들의 낙상 사고를 실시간 감지해 간병인에게 즉시 전달하는 플랫폼을 개발한 세이플리유 등에 투자했다.
[박승주 기자 /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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