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3 17:54:00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1개당 가격 11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시총 기준 ‘세계 5대 자산’으로 등극했다.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고시키면서 비트코인 투자자 심리가 살아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 57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3% 오른 11만49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22일 11만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지난 1월 21일 고점(10만935달러)을 찍은 후 4개월 만의 경신이다.
비트코인은 시총 기준 세계 5대 자산이 됐다. 현재 비트코인 시총 규모는 약 2조2000억달러다. 아마존(2조1350억달러)를 제쳤다. 1~4위는 금,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애플이다.
비트코인 시총 급증은 기관 유입 덕으로 보인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각) 기준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6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기관투자자는 비트코인에 투자할 때 현물 ETF를 활용한다.
기관이 비트코인 투자에 적극 나선 건 가상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미 상원은 지난 5월 19일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를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1대1로 준비금 보유, 자금세탁 방지 의무, 소비자 보호, 연방 및 주 규제기관의 감독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지니어스 액트는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법안이긴 하나,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다. 외신들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중대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을 광범위하게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완화할 것이란 전망도 비트코인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 미중 무역 전쟁이 세 달간 ‘휴전’에 돌입해기 때문이다. 윌리 우 블록체인 데이터 애널리스트는 X(옛 트위터)에서 “지금까지 비트코인으로 이렇게 자금이 순조롭게 흘러들어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기관들이 비트코인에 ‘적립식 투자’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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