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 성동구 브리즘 본사에서 후안 알카세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왼쪽 첫째)와 박형진(둘째)·성우석(다섯째) 브리즘 공동대표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브리즘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국내 개인 '맞춤 안경' 브랜드 브리즘의 성공 사례를 공부한다.
14일 브리즘 운영사 콥틱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브리즘의 개인 맞춤 안경 시장 개척 스토리와 해외 진출 성과를 올해 가을학기 교재 사례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은 일반 교과서가 아닌 기업 사례를 교재로 활용해 미래 경영자에게 필요한 종합적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브리즘 사례는 세계 각국 중견기업 창업자와 최고경영자를 위한 OPM(오너·대표 경영) 과정 교재로 사용될 예정이다. 박형진 브리즘 공동대표도 미국 현지 강의에 참석해 브리즘의 혁신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브리즘 연구과정을 주도한 후안 알카세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브리즘이 전통 안경 산업에서 개인 맞춤 영역을 극대화하고 고객의 제품 구매 경험을 새롭게 정의한 점에 주목했다. 콥틱이 2018년 선보인 브리즘은 3D 얼굴 스캐닝, 인공지능(AI) 스타일 추천, 가상현실(VR) 시착 등 혁신 기술을 도입했다. 또 3D프린팅·레이저 커팅 기술을 활용해 자체 공장에서 폴리아미드와 티타늄 소재 안경테를 직접 제조해 생산원가를 절감했다. 이 같은 혁신은 기존 단일화된 제작 방식, 불투명한 가격 정책 등 공급자 중심이었던 안경 산업에 변화를 불러왔다.
박 대표는 "미국 2호점 개점과 개인 맞춤 안경 주문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앞둔 시점에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연구 사례로 선정돼 브리즘의 혁신성을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브리즘은 지난해 매출액 1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2.5% 성장했다. 현재 서울, 경기, 부산 등 13개 국내 매장과 미국 뉴욕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69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한국산업은행, 헬리오스벤처스, KH벤처파트너스 등에서 8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까지 유치하며 투자금 195억원을 확보했다.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아기유니콘' 기업에도 선정됐다.
브리즘은 전 매장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3D스캐너 기반 얼굴 측정과 데이터 분석, AI 안경 추천, VR 시착, 3D프린팅 기반 안경 제작 등의 과정을 통해 서비스를 운영한다. 브리즘 관계자는 "제작·유통·판매·사후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내재화해 합리적 가격으로 개인 맞춤 안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