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등 3곳 유상증자 양극재·리튬·리사이클링 확대 포항·광양 공장 증설에 투입 유증 소식에 주가는 하락세
포스코그룹이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한 그룹 내 2차전지 소재 계열사에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1조원 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13일 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를 열어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출자 금액은 총 9226억원이다. 이에 앞서 이날 양극재·음극재 제조 기업이자 그룹 내 주요 2차전지 계열사 포스코퓨처엠도 이사회를 열어 총 1조1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기존 지분율(59.7%)만큼인 5256억원을 출자해 회사에 배정된 신주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주당 가격은 9만5800원인데, 우리사주 등이 있어 증자 후 지분율은 58.18%로 낮아진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 포항·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양극재·음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리사이클링 사업과 관련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와 필바라미네랄즈가 각각 82%, 18%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호주 리튬 광석을 국내로 들여와 2차전지 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한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리사이클링 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의 지주회사로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두 회사에 출자하는 금액은 각각 3280억원, 690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법인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유상증자에 2대주주(지분율 49%)인 GS에너지는 참여하지 않는다. 이로써 향후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지분율은 포스코홀딩스 70.3%, GS에너지 29.7%로 변동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캐즘 이후 시장의 본격 성장에 대비해 사업회사 투자 사업을 완결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그룹 2차전지 소재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그룹 핵심 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 양극재 생산법인인 '얼티엄캠' 공사 현장을 찾아 글로벌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직접 챙겼다. 장 회장은 "2차전지 소재시장이 되살아 나는 시점에 맞춰 북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상증자 소식에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포스코퓨처엠은 전일 종가 대비 2.52% 하락한 12만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추가로 내리며 오후 4시 기준 7.63% 하락한 11만3800원에 거래됐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로 포스코퓨처엠 주가가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우리사주와 포스코홀딩스 등에 배정한 후 시중에 풀릴 주식 수는 총 발행 주식의 5% 내외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