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1.16 09:56:38
이탈리아, 관광명소 온라인 가짜 리뷰 단속 호텔·레스토랑 관련 리뷰 작성할 경우 15일 내 신분증 제시하고 방문 증명해야 조건 못 맞추면 업체가 리뷰 삭제 요청 가능
이탈리아의 호텔과 레스토랑, 관광명소에 대한 불평을 온라인 리뷰로 남기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의회가 자국 관광 편의시설에 대해 좋지 않은 내용을 작성하는 가짜 리뷰를 단속하는 법안 통과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의회는 구글 지도나 트립어드바이저와 같은 여행 리뷰 사이트에 리뷰를 남기는 사람들이 실제 이탈리아 시설을 방문했는지를 증명하도록 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
법안 초안에 따르면 리뷰 작성자는 해당 시설에 방문했음을 리뷰 작성 후 15일 이내에 증명해야 하며, 유효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호텔이나 레스토랑은 평점이 낮은 리뷰의 삭제를 요구할 수 있다.
나아가 리뷰에서 언급된 문제가 명확하게 해결된 경우에는 2년 후 낮은 평점의 리뷰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
반대로 긍정적인 리뷰의 경우 해당 시설로부터 돈을 받거나 할인 등 인센티브를 제공받은 것이 확인되면 처벌받게 된다.
이날 법안을 발의한 다니엘라 산탄체 이탈리아 관광부 장관은 “법안은 호텔과 레스토랑 예약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인 리뷰의 진실성을 보장할 것”이라며 “이는 결국 이탈리아 관광업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관광의 질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기업부는 가짜 리뷰나 조작된 리뷰가 숙박과 관광 부문 기업 매출의 6%에서 30% 사이에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 결과를 법안의 근거로 제시했다.
관광 산업 관련 종사자들은 법안 도입을 환영했다. 소비자 협회 페더콘수마토리 미셸 카루스 회장은 “가짜 리뷰는 기업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의회 토론 과정에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다만, 리뷰가 가짜인지 아닌지를 누가 어떻게 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관광부는 아직 리뷰 모니터링 지침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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