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1.15 11:31:47
드림투어 7차전 결승서 김대진에 3:2 승 5세트 매치포인트 위기서 7:10→11:10 역전
‘전업 배구선수 출신’ 당구선수 오정수가 프로당구 무대서 빠르게 빛을 봤다. 데뷔 2시즌 만에 우승, 1부투어 승격에 근접했다.
오정수는 14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4/25 PBA드림투어 7차전’ 결승전서 김대진을 세트스코어 3:2(10:15, 15:3, 15:13, 7:15, 11:10)로 꺾고 우승했다.
우승한 오정수는는 상금 1000만원과 랭킹포인트 1만점을 획득, 드림투어 랭킹 47위서 5위로 올라서 다음시즌 1부 투어 승격을 사실상 확정했다. 아울러 상위 64명만 출전하는 ‘드림투어 파이널’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오정수는 이날 결승전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딛고 극적인 역전우승을 연출했다. 첫세트를 내주고 시작한 오정수는 2~3세트를 가져오며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4세트서 하이런6점을 앞세운 김대진에 7:15(6이닝)로 패배, 세트스코어 2:2 동률이 됐다.
오정수는 마지막 5세트서도 7이닝까지 7:10으로 끌려가며 패배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8이닝 째 마지막 기회를 잡고 3득점에 성공하며 ‘더블 매치포인트’를 이룬데 이어 마지막 한 점까지 채우며 역전,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었다.
오정수는 지난 23/24 시즌 챌린지투어(3부)서 프로 데뷔와 함께 곧바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 드림투어(2부)로 승격했다. 지난 6개투어서 최고성적은 16강에 그쳤으나 이번 대회서 정상에 오르며 1부투어를 눈앞에 두게 됐다.
오정수는 전업(前業)이 배구선수다. 조선대를 졸업하고 서울시청서 2년간 아웃사이드 히터로 맹활약 했으나 실업 무대에 뛰어든 지 채 3년이 되기 전에 무릎과 허리 부상으로 선수의 길을 포기했고, 2년간 모교에서 감독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지난 2012년 20년 지기 ‘여괴전’ 김현석에게 취미였던 당구를 지지하게 배우기 시작했다.
오정수는 “어떤 일이든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취미로만 삼았던 당구였지만 선수의 길을 걷게 해 준 김현석 형님 덕분이다. 배구와 당구 모두 어렵지만 그만의 묘미가 있다. 배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경험했던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정신적인 부분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로 올 시즌 드림투어 정규투어가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다음달 1일부터는 ‘드림투어 파이널’이 열린다. 이 대회엔 포인트랭킹 상위 64명이 참가, 정규투어 우승상금의 두 배(2000만원)를 놓고 각축한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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