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4.12.22 17:39:04
한·아프리카 스타트업 경진대회 2위 수상 진유하 이큅 대표 아프리카 일자리 매칭 플랫폼 1위 수상 정수업체 이노셉 출장 통해 현지 파트너 손잡고 국책과제 담수화 사업 가시권
아프리카 인구는 14억명이 넘는다. 청년층 인구 성장세도 중국이나 인도를 능가한다. 유엔(UN) 전망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구는 25년 뒤 현재의 두 배 가까운 25억명에 도달할 전망이다. 아프리카의 합계출산율은 2021년 기준 4.31명으로, 세계 평균 2.3명보다 훨씬 많다.
잠재력이 풍부하지만 기후위기 직격탄을 맞은 아프리카 대륙이 한국 스타트업의 ‘신대륙’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한·아프리카 스타트업 경진대회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이번 대회는 한·아프리카재단 주최로 K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아프리카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이해를 강화하고, 현지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진대회 2위를 차지한 K스타트업 ‘이큅’은 아프리카 정보기술(IT) 인력을 만성적인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에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한다.
진유하 이큅 대표는 대학 때 아프리카 선교여행에서 열악한 아프리카 실업 문제를 접하고 우간다와 가나를 비롯한 영어권 아프리카인을 채용해 영어채팅 교육업체 텔라를 창업했다. 이같은 경험을 발판 삼아 인력난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과 아프리카 IT 인력을 연결해 주는 인력채용 스타트업 이큅을 창업했다.
진 대표는 “한·아프리카재단 도움으로 현지 답사를 하면서 현지의 높은 니즈를 파악하고 사업 파트너도 만났다”면서 “아프리카에 고등교육을 받은 인력이 원격근무 형식으로 해외 취업이 가능한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종길 한·아프리카재단 경영기획실장은 “영국, 프랑스, 독일을 비롯한 식민지 경험이 있는 아프리카 국가에서 IT 인력 매칭 사업은 이미 유럽 시장에서 성공한 플랫폼 모델이 있다”며 “이큅도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재단은 지난 2019년부터 5년 간 누적 100여 개 스타트업이 아프리카에서 현지 파트너를 만나거나 제조공장과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지원해 왔다. 재단 관계자는 “내년부터 한양대에 ‘아프리카 창업 아카데미’ 교양과목(2학점)을 신설하고, 수강생 중 우수한 팀은 한·아프리카 스타트업 경진대회 지원 시 혜택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한·아프리카 유니콘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과 ‘범부처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사업’, ‘중소기업 현지 전시회 참가사업’을 비롯해 아프리카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경진대회 1위를 차지한 정수 혈액 여과 스타트업 이노셉은 아프리카 출장 이후 한 국가의 해수 담수화 시스템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사업 파트너와 손잡고 준비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박사 출신인 장경훈 이노셉 대표는 자체 개발한 혈약여과기의 의료기기 인증 절차를 밟던 중간에 농업용 정수 시스템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