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0 15:12:07
(인터뷰①에 이어) 이봉련은 ‘슬전생’에서 다양한 인물들과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산모들에게는 응원과 위로의 힐링 케미를, 전공의들과는 쓴 소리와 칭찬을 더한 사제 케미를, 동기 교수들과는 앙숙 케미를 선보이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그 중에서도 레지던트 1년차 오이영 역을 연기한 고윤정과 물오른 케미가 눈길을 끌었다.
이봉련은 극중 서정민 교수가 병원을 탈출하고 싶어 하는 오이영을 애제자처럼 아낀 이유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의사로서의 면모나 기질을 서정민이 일찍 알아본 거 아닌가 싶다. 사실 의사를 하고 싶지 않았다면 병원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공간에 왔다는 것 자체가 이걸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친구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촬영 현장에서 고윤정을 보고 있으면 처음 연기를 시작했던 때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NG도 없이 잘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이 나이에 연기를 이렇게 했었나. 이 정도까지는 못했던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다. 준비를 잘 해온 모습을 보면서 자극도 받고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언슬전’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는 고윤정과 정준원(구도원 역)의 러브라인이었다. 두 사람은 율제병원 산부인과 선후배이자, 사돈총각·사돈처녀로 함께 사는 사이다. 마지막회에서는 고윤정은 동기들에게 정준원과의 연애 사실을 고백하며 “비밀로 해달라”는 당부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봉련은 “서정민은 두 사람의 사내 연애를 알고 있었을 것 같다. 구도원이 그런 걸 잘 못 감추는 스타일이라 금방 눈치챘을 것 같다”면서 “사내 연애가 뭐 어떠냐. 저도 배우랑 결혼하지 않았나. 원래 사내 연애하면 다 알고 있는데 본인들만 모른다고 착각한다”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이봉련은 2019년 연극 배우 이규회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극단에서 만난 남편과도 비밀 연애를 했냐는 질문에 그는 “비밀 연애는 아니었다. (남편이) 구도원처럼 못 감추는 스타일이고, 저는 저를 좋아하는지 모르는 눈치 없는 스타일이다. 주변에서 ‘(이규회가) 너 좋아하잖아’ 했는데, 제가 ‘아니. 그냥 잘해주시는 거잖아’라고 했다. 옆에 분들이 많이 밀어줬다”라고 결혼 비하인드도 살짝 공개했다.
‘언슬전’이 인기를 얻으면서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봉련은 “이번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시즌2 언제 나오냐’는 반응이 가장 반가웠다”면서 “시즌2와 관련해 아직 들은 것은 없지만, 제안이 온다면 당연히 함께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시즌2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지 상상해 본 적이 있냐는 말에는 “‘언젠가는 슬기로울’이라는 제목이 의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지 않나. 시즌1이 안은진(추민하 역)이 율제병원으로 오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데, 그 친구가 율제병원에서 맞닥뜨리게 될 이야기들이 있을 것 같다. 서정민으로서 그 친구가 헤매고 있을 때 뭔가를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봉련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저에게 ‘인생작’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중한 작품이다. 언젠가 힘이 들고 잘 안될 때 서정민을 한 번 꺼내보고 싶다. 그럼 자신감이 확 생길 것 같다. 그 정도로 저에게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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