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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재킷 입은 젤렌스키, 트럼프와 회담…“美방공체계 구입 논의”

바티칸 ‘15분 회담’ 이후 2개월 만 젤렌스키 “감사” “용감” 예의갖춰

  • 정수민
  • 기사입력:2025.06.26 18:05:39
  • 최종수정:2025.06.26 18: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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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15분 회담’ 이후 2개월 만
젤렌스키 “감사” “용감” 예의갖춰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출처=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출처=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월 25일(현지 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대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약 50분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구하기 매우 어렵지만 (우크라이나에) 제공 가능한지 알아볼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트리어트 미사일만을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말한 것인지, 아니면 미사일과 미사일 포대 전체를 새로 공급하겠다고 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무엇보다 우리 도시와 국민, 교회, 기반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 방공시스템 구입을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장비 구매와 함께 미국 방산업체들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드론 공동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우리는 서로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사실을 전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의 만남은 4월 26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 전 약 15분간 독대한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들의 2월 28일 백악관 회담은 파국으로 끝났고, 6월 17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예정됐던 자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무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정상회담 파행 당시 미국 일각에서 정장을 입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을 의식한 듯, 이날 회담에선 좀 더 격식 있는 검정 재킷을 착용했다.

이날 회담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호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었다”며 “만남은 아주 좋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말 이것(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는 것 같고 지금이 끝낼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휴전 제안을 거부한 채 우크라이나와 전사자 시신, 포로 교환만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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