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맞아 다양한 행사 예정

“샌프란시스코가 안창호 선생께서 활동하신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였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인근 베이에이리어 지역의 한인을 대표하는 김한일 샌프란시스코&베이 한인 회장이 19일(현지시간) SF&베이 한인회관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특히 올해 광복 80주년 행사를 통해 한국은 물론 미주 사회에 이를 알리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샌프란시스코 지역 광복 80주년 행사를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개최한다”면서 “이를 북가주 한인 축제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세계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지만 SF에서는 더욱 특별한 행사를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독립운동가인 우운 문양목 지사의 유해 송환을 앞두고 있는 등 올해 다양한 행사를 앞두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흥사단을 재설립한 역사적인 장소다. 또한, 전명운, 장인환 의사가 친일 미국 외교관 더럼 W. 스티븐스를 저격한 장소가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인 페리빌딩이다.
김 회장은 “베이에이리어에는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가 국제법을 공부한 스탠퍼드 대학교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면서 이곳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국민들과 동포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F&베이 한인회는 도산 안창호 선생과 유일한 박사를 인공지능(AI)으로 되살려 강연을 듣기도 했다.

김한일 회장은 2024년 재개관한 한인회관에 한인들과 한국 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한인회가 샌프란시스코 중심에 매입했던 건물을 3년여 간 400만 달러의 기금을 모아 전면 보수했다. 김한일 회장이 대표로 있는 김진덕・정경식 재단에서 100만 달러의 기금을 기부했으며, 북가주는 물론 미주 지역 한인들과 삼성 등 한국의 기업들이 기부에 참여했다. 현재 이곳은 다양한 한국 관련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김 회장은 “이곳이 지역 한인뿐 아니라 한국인, 미국인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면 더 많은 활동과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최근 베이에이리어에 진출하는 한국인, 한국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들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베이에이리어는 중국계, 필리핀계, 일본계 등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잘 만들어져 있고 힘이 세지만 이에 비하면 한국계는 존재감이 작다”면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인들의 힘을 모으고 정치적인 영향력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인회관에 현지 미국인을 위한 한글학교 프로그램을 만들고, 한인회관을 SF 관광지로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한인회관에는 안창호 선생, 유일한 박사, 전명운, 장인환 의사 등의 흉상과 함께 이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의미가 자세하게 설명되고 있다. SF에 찾아오는 한국인들이 독립운동의 흔적을 이곳에서 느낄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SF&베이 한인회는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야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선수가 뛰는 날에 ‘코리아 헤리티지 나잇’을 개최하기도 했다. 현지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이 행사를 준비했으며 경기 시작전 UC버클리 댄스 동아리인 KPG가 K-팝 댄스 공연을 펼쳤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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