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6/13/rcv.YNA.20250613.PAP20250613027501009_P1.jpg)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에 드론(무인기)을 다루는 전문 부대를 최대한 빨리 창설하고 전장에 배치하라고 지시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대규모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내부의 공군 기지를 공격한 것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 언론인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27~2036년 군사 프로그램 회의’에서 “우리는 현재 드론 부대를 별도 병과로 창설 중”이라며 “이를 높은 수준으로 신속하게 개발하고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어떤 드론 전략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도 했다. 드론은 3년 넘게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양 측의 주요 무기로 사용돼 왔는데 이를 의식한 듯한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반적으로 우리가 뒤처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런 힘을 만들어내기 위해 경험을 쌓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일 일명 ‘거미줄’ 작전이란 이름으로 수십 대의 소형 드론을 보내 러시아 본토의 공군기지 4곳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의 전략 정찰기 등 40대 넘는 항공기를 피격했다고 보고 있다. 70억달러(9조5900억원)의 피해를 입히고 러시아가 보유한 전체 장거리 폭격기 가운데 34%를 타격했다는 주장이다. 다만 러시아는 일부 항공기가 손상됐을 뿐 파괴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일격에 당한 푸틴 대통령이 군사 전략 회의서 드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드론의 전투 효과가 커지고 있다”며 드론이 적의 진지, 장갑차, 수송 수단 등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의 드론도 적의 군사 장비를 상당히 손상시켰다고 말했다. 전날인 11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드론 공격해 최소 67명이 다치거나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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