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AFP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6/13/news-p.v1.20250611.eaff48ec9bfb4006805f21cc2cfd9b9f_P1.jpg)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감세법안을 매개로 악화일로로 치닫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대통령 간 갈등이 봉합 수순을 밟고 있다. 머스크의 사과에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적 태도를 보이면서 행정부 출범 초기 두 사람의 동지적 관계가 복원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일론이 오늘 아침 발표한 성명을 인지했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와 온라인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머스크의 사업과 관련된 연방정부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그 부분에서는 어떤 노력도 진행 중이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머스크는 이날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지난주에 올린 대통령에 대한 게시물중 일부를 후회하고 있다. 그것들은 너무 멀리 나갔다”고 적었다. 감세법안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취지로 남겼던 과거의 게시물에 유감의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해당 게시물을 올리기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과 짧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욕포스트 칼럼니스트와 진행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후회 입장 표명에 대해 “그가 그렇게 한 것이 아주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머스크가 감세법안을 공개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탓하지 않는다. 약간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와의 관계 회복에 나서겠냐는 질문엔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우리는 이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의 공신으로 꼽히는 머스크는 출범 초기부터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돼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지출 삭감을 주도하며 정권의 ‘실세’로 떠올랐다. 그러나 130일간 활동한 뒤 연방정부를 떠나 테슬라 경영에 복귀한 이후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법안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통령과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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