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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투기, 태평양서 日초계기에 45m 근접 비행…日 “심각 우려”

이달 7∼8일 잇따라 근접 비행 日, 태평양 섬 레이더망 확충 추진

  • 신윤재
  • 기사입력:2025.06.12 18:10:47
  • 최종수정:2025.06.12 18: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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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7∼8일 잇따라 근접 비행
日, 태평양 섬 레이더망 확충 추진
지난 8일 자위대 초계기에 접근한 중국 J-15 전투기. [연합뉴스]
지난 8일 자위대 초계기에 접근한 중국 J-15 전투기. [연합뉴스]

중국 전투기가 태평양에서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을 감시하던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상대로 이례적인 근접 비행을 잇달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 방위성은 지난 7∼8일 중국 전투기가 자위대 초계기에 ‘특이한 접근’을 했다며 “우발적 충돌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중국 측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산둥함에 함재된 J-15 전투기는 이달 7일 오전 10시 30분께부터 약 40분간 자위대 P-3C 초계기를 쫓아 비행했다. 당시 J-15는 고도 차가 없는 상황에서 초계기에 약 45m까지 접근했다.

이어 8일에도 J-15 전투기가 오후 2시께부터 1시간 20분간 전날과 비슷한 방식으로 초계기를 쫓았다. 중국 전투기는 일본 초계기 전방 900m 거리에서 진로를 가로막듯 상공을 횡단하기도 했다.

당시 J-15 전투기에는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탑재돼 있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방위성은 자위대 초계기와 대원이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군 항공기는 2014년 5월과 6월에도 동중국해에서 자위대 항공기를 상대로 이번처럼 근접 비행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당시 중국 항공기는 일본 측에 약 30m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일본은 최근 중국 항공모함이 태평양 해역에서 진행한 합동 편대 훈련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이달 초순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일본 남쪽 해역에서 항해했다고 연일 발표하며 중국을 견제했다.

일본은 중국 항공모함 2척이 동시에 태평양에서 활동한 것은 처음이며,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와 미국령 괌을 잇는 제2도련선을 넘은 해역에서 활동한 것도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중국 측은 “중국 해군의 항공모함 2척이 서태평양에서 최초로 실시한 쌍항모 편대 훈련”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방위성이 사실상 중국을 염두에 두고 태평양 동쪽 끝 섬인 미나미토리시마에 이동식 경계관제 레이더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혼슈 남쪽 섬들인 오가사와라 제도와 이즈 제도에는 이오토(硫黃島·이오지마)에만 레이더가 있는데, 이오토 동쪽에 있는 미나미토리시마에 시설을 추가해 경계 능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방위성은 이오토 서쪽 오키나와현 섬인 기타다이토지마에서도 이동식 레이더를 정비할 계획이다.

산케이는 “(일본이) 레이더망 확충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중국군의 해양 진출 움직임 증가가 있다”면서도 “태평양 도서부에 전투기 부대를 배치하고 방공식별구역(ADIZ)을 설치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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