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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오르기 힘들었다”…中 노인이 151만원으로 만든 엘리베이터 ‘화제’

  • 이상규
  • 기사입력:2025.06.12 15:20:52
  • 최종수정:2025.06.12 15: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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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노인이 만든 개인용 엘리베이터. [사진출처 = SCMP]
중국의 한 노인이 만든 개인용 엘리베이터. [사진출처 = SCMP]

중국 북동부의 한 노인이 독특한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단지 내에서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다만 그의 독창적인 발명품이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자 랴오닝성 후루다오의 지방 당국과 주택위원회는 그에게 엘리베이터를 해체할 것을 촉구했다고 SCMP는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왕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은발의 이 노인은 지난 2020년에 5층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가기 위해 계단 오르는 것을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되자 엘리베이터를 직접 만들었다.

왕은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데 1년을 쏟아부었다. 온라인 조사와 재료 구매를 병행했는데, 총 8000위안(151만원)이 들었다. 그는 전체 시스템을 설계, 용접, 조립하는 모든 과정을 혼자서 했다.

이 소형 엘리베이터는 의자 하나만 놓을 수 있을 만큼 작다.

왕 씨는 2020년 10월 중국 국가지식산권국에 자신의 발명품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고 성공적으로 취득했다.

왕씨는 “내 엘리베이터는 무소음 모드로 작동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일상 생활을 방해하지 않는다”며 “안전성도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이 엘리베이터는 소셜미디어에 소개되며 확산했고 시 시장 감독국은 그제서야 알게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특수장비보안법을 검토한 결과, 특수장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무원은 주택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왕씨를 설득해 이달 초에 엘리베이터를 철거하도록 했다.

이 이야기는 중국 본토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서 활발한 토론을 불러일으켰고,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500만 번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정말 천재적이다” “5년이나 사용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위험해 보인다” “해체하면 노인은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데 어떤 방법을 마련할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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