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졌던 북한의 신형 5000톤급 구축함이 드라이독에 옮겨졌다. [사진 = 맥사]](https://wimg.mk.co.kr/news/cms/202506/09/news-p.v1.20250609.8a7c02c23f6f4aeeaeacf83dd61be783_P1.png)
북한이 최근 발사 도중 손상된 신형 전함(구축함)을 러시아 접경 지역인 라진(Rajin)항 건조 독(drydock)으로 옮긴 사실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되며, 러시아 측이 수리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CNN은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위성업체 맥사(Maxar)가 일주일 전 북한의 신형 5000톤급 구축함이 라진항의 드라이독에 정박해 있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라진항은 라선경제특구에 위치하며, 북한과 러시아 국경에 인접한 전략 요충지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유지훈 박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라진은 조선소 규모로 보면 청진보다는 작지만, 소규모 수리·정비 기능은 충분하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와의 물리적 인접성 덕분에, 북한이 러시아와 경제 및 군사 협력을 심화하는 핵심 통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 육군사관학교 부설 현대전 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라선특구를 “북러 무기 협력의 주요 거점”으로 지목했으며,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용 무기를 공급한 정황도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북한의 신형 5000톤급 구축함이 지난달 21일 진수식 도중 좌측으로 넘어졌다. [사진 = CNN]](https://wimg.mk.co.kr/news/cms/202506/09/news-p.v1.20250609.d2f9e9a3fdb441e7b87ec6e353caf1ac_P1.png)
이 전함은 지난달 21일 진수식 도중, 함미는 물에 닿았지만 함수는 육지에 남은 채 좌측으로 기울며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행사에 직접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해당 구축함을 6월 말 노동당 전원회의 전까지 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를 “국가적 명예의 문제”라고 표현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라진항 수리는 7~10일 내 완료될 예정”이라고 보도했으며, 김 위원장이 제시한 기한을 맞출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퇴역 해군 제독 김덕기 전 제독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함수 쪽에 장착된 소나(Sonar) 및 수심탐지기 등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은 해당 기술이 없어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수입했을 가능성이 높고, 수리에 외국 기술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CNN에 “한국군은 현재 해당 전함의 외부 손상이 심각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주된 문제는 선체 내부로 유입된 바닷물”이라고 밝혔다. 유입된 해수와 염분을 제거하는 작업이 주요 수리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UN)의 다자제재 감시단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년간 수백만 발의 포탄, 로켓, 미사일을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가로 러시아는 북한에 방공장비, 전자전 기술, 정제 석유 등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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