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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소송 가능성”…日 국민 MC, 성상납 스캔들에 파산 위기

  • 김소연
  • 기사입력:2025.06.09 11:15:25
  • 최종수정:2025-06-09 11: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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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이 마사히로. 사진| SNS 캡처
나카이 마사히로. 사진| SNS 캡처

일본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맙(SMAP) 출신 MC 나카이 마사히로(52)가 1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 8일 일본 매체 FLASH에 따르면, 후지TV는 지난 5일 성상납 스캔들로 인해 자사에 피해를 입힌 전 사장 미나토 코이치와 전 전무 오타 료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후지TV 시미즈 켄지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수입이 크게 감소해 후지TV에 피해가 발생했다. 어느 정도 인과 관계가 있는지 확실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는 방향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미즈 사장은 성접대 스캔들 당사자인 나카이 마사히로에 대해서도 “모든 선택지를 남겨둔 상태”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지난 5월 발표된 후지TV를 포함한 후지 미디어 홀딩스의 결산에 따르면, 그룹 전체의 최종 손익은 201억 엔(약 1,88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후지TV가 연예인 성폭력 의혹 등으로 인해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방송 수입이 급감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후지 미디어 홀딩스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지TV의 첫 적자 결산이다. 많은 광고주들이 철수했기 때문이며, 그 책임은 당시 경영진의 판단 미스에 있다고 본다. 이에 후지TV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손해배상 청구가 진행될 경우 그 금액은 10억 엔(약 93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카이는 이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법적 대응 가능성은 충분하다. 만약 미나토 전 사장 등이 10억 엔이 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다면, 나카이 마사히로도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금액을 청구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나카이의 개인 파산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의 연간 수입은 수억 엔에 달한다. 도쿄의 초고급 맨션 등 부동산도 여러 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후지TV 외에도 출연 광고주들로부터 거액의 위약금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모두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일본 주간지 여성세븐과 주간문춘 등이 나카이의 여성 문제를 폭로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후지TV 간부가 저녁 회식 자리를 빌미로 자사 여성 아나운서들을 호텔로 유인해 성접대를 강요했다. 피해자는 이 사실을 회사에 신고했고, 이후 나카이로부터 합의금 9,000만 엔(약 8억 4천만 원)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나카이는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양측 대리인을 통해 합의가 성립돼 해결된 것도 사실이다. 합의가 이뤄져 향후 연예 활동을 지장 없이 계속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듯한 그의 태도에 일본 현지에서는 논란이 더욱 커졌고, 후지TV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후지TV 주요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했고, 후지TV는 존폐 위기에 몰렸다. 후지TV는 뒤늦게 제3자 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했으며, 3년 전부터 성접대 강요가 있었다는 추가 보도도 이어졌다.

나카이는 결국 지난 1월 “오늘로 연예 활동을 은퇴하겠다”며 “모든 책임은 저 개인에게 있으며, 많은 분께 폐를 끼치고 손해를 입게 해 죄송하다. 상대방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1988년 일본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맙으로 데뷔했다. 이후 여러 프로그램 메인 MC를 맡으며 큰 사랑을 받았고, 스포츠 중계 캐스터와 배우로도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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