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엔비디아 1분기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약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6월1일에서 7월9일로 연기하며 전날 뉴욕증시가 크게 반등한 이후 잠시 숨 고르기에 나선 분위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8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8%(244.95포인트) 내린 4만2098.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56%(32.99포인트) 내린 5888.55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1%(98.23포인트) 떨어진 1만9100.92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장 마감 이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매출은 440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 전 분기 대비로는 12% 늘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무려 73% 증가하는 등 미국 정부 대중국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실적을 기록하며 AI칩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탄탄함을 보여줬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안팎 상승했다.
톰 하인린 US뱅크 선임 투자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고 기업 이익이 흑자를 유지하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은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라며 “엔비디아는 기업이 투자를 가속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라고 말했다.
그 외 대형 기술주 그룹 ‘M7(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메타와 애플만 소폭 상승했다. 메타는 0.2%(1.26달러) 오른 643.58달러, 애플은 0.1%(0.21달러) 오른 200.42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테슬라는 1.65%(5.99달러) 내린 356.9달러, 알파벳은 0.34%(0.6달러) 내린 173.38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0.72%(3.33달러) 내린 457.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하긴 했지만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회의록은 예상대로 ‘신중한 관망 기조’를 반영했다. 연준은 이달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당분간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들은 “성장과 고용에 대한 전망이 약화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적인 것으로 판명된다면 위원회는 어려운 상충관계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 실무진은 “실물 활동에 대한 위험은 하방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판단하며 “경기침체에 들어설 가능성이 거의 기본 전망만큼이나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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