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화 의향…국방 키울것”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EPA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5/20/news-p.v1.20250520.3b8eb213f8f349258968adca108c44a5_P1.jpg)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 취임 1주년 연설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고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총통부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담화문을 내고 “민주주의는 우리의 시장이고 가치이며 국력의 상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어떠한 대만인도 민주주의와 자유의 삶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총통도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배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대만의 최대 자산이자 대만 기업들이 활력과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보호막”이라며 “권위주의 체제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이날 대만의 경제 노선에 대해서도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 등 많은 민주주의와 자유 중시 국가들과 시장을 연결해 전 세계로 제품을 수출할 것”이라며 “대만 경제 발전을 강화하기 위한 기금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담화문에서는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문맥상으로 보면 지난해 취임 후 고수해온 대중 강경 태도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기조가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악화와 정치 분열 심화 등을 초래하면서 라이 총통에 대한 국민의 불만도 커지는 모습이다.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지난 12~15일 20세 이상 107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라이 총통의 국정 수행에 ‘불만족한다’는 응답률이 53%로 집계됐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역대 총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라고 연합보는 짚었다. 라이 총통의 국정 수행에 ‘만족한다’는 응답률은 37%에 불과했다.
특히 라이 총통의 대중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양안 관계 정책을 두고 ‘불만족한다’는 응답률은 54%에 달했다. ‘만족한다’는 답변은 32%에 그쳤다.
최근 라이 총통의 지지율도 48%로 1년 새 5%포인트 하락했다. 제1야당은 지난 1년간 라이 총통의 정책을 비판하며 탄핵까지 추진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언론들도 취임 1주년을 맞이한 라이 총통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화통신은 지난 19일 논평을 내고 “라이 총통은 취임 이후 1년간 정당과 사익을 위해 ‘대만 독립’을 추진해왔다”며 “대만해협의 평화를 해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안 경제·무역의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을 도모해 대만 내 모든 산업이 쇠퇴하고 있다”며 “1년 동안의 악행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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