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조율 부족, 원활한 대회운영 어려워”
6월18일 개막 한 달여 앞두고 취소
생활체육선수(동호인)에 대한 시상금을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놓고 논란을 빚어온 태백산배전국당구대회가 개막 한 달여를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대한당구연맹(회장 서수길, 이하 당구연맹)은 20일 심야에 홈페이지에 ‘2025 태백산배 전국3쿠션당구대회 개최 취소 안내’ 관련 긴급 공지를 띄웠다.
당구연맹은 공지에서 “6월 18일부터 강원도 태백시에서 개최 예정이던 ‘2025 태백산배전국3쿠션당구대회’(이하 태백산배)가 부득이하게 취소됐다”고 알렸다.
당구연맹은 “이번 대회는 강원도당구연맹 주관, 대한당구연맹 승인 아래 추진됐으며 전문체육선수와 생활체육선수가 함께하는 전국규모 대회로 준비됐다”며 “그러나 생활체육부 시상방식과 관련해 사전 조율과 안내가 부족했고, 이에 따른 혼선과 이견이 커짐에 따라 공정하고 원활한 대회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구연맹은 또한 승인된 대회가 취소되는 상황은 연맹의 책임과 전체 당구계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일이라며, 별도의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당구연맹이 밝힌 개선방안은 △생활체육 본래 취지를 존중하면서도 참가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시상 기준 수립 △공공지원 취지와 당구문화 조화를 위한 운영 가이드라인 정비 △승인 이후 대회 실행 전반에 대한 리스크관리 및 책임운영체계 강화다.
아울러 당구연맹은 더욱 성숙하고 신뢰받는 당구대회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빠른 시일 내 해당 대회 취소에 따른 대체방안을 준비해 공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최측은 ‘2025 태백산배’와 관련 태백시와 태백시의회의 보조금 집행 방침에 따라 생활체육선수에 대한 시상금(총 2640만원)을 ‘태백사랑상품권’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을 밝혔고,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생활체육선수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따라 당구연맹은 20일 오후 (당초 20, 21일부터 받기로 한) 대회 참가신청을 급히 하루씩 연기했고, 급기야 20일 밤 늦게 대회 취소를 결정했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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