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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어 카타르서도 … 트럼프, 안보·경제 '패키지딜'

항공기 등 1조2000억弗 계약
일각선 '성과 뻥튀기' 논란도

  • 최승진
  • 기사입력:2025.05.15 17:51:43
  • 최종수정:2025-05-15 19: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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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 두 번째 방문국인 카타르에서 안보협력을 강화하며 수출계약·투자유치를 얻어내는 '패키지 합의'에 서명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6000억달러 규모 투자·수출합의를 이룬 데 이어 카타르에서도 거액의 '오일머니'를 챙기면서 안보와 실리를 함께 아우르는 '거래'에 나선 셈이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중동 순방에서 얻어냈다고 밝힌 경제적 성과가 실제에 비해 과장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에서 최소 1조2000억달러(약 1678조원) 가치의 경제 교류를 창출하는 합의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보잉·GE에어로스페이스가 카타르항공과 960억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미국의 에너지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 맥더모트는 '카타르 에너지'와 85억달러 규모의 7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솔루션 공급업체 파슨스는 970억달러에 달하는 30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했다.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언은 양국 정부 당국자 간 서명에 입각해 카타르의 드론 방어 역량 강화와 관련해 10억달러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이 같은 거래와 동시에 미국·카타르는 안보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잠재적으로 380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의향서는 카타르의 미래 안보역량을 미국이 지원하고, 현지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서 부담을 공유하는 게 골자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이 미국·사우디 간에 맺은 경제 동반자 협정이 6000억달러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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