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도 한달 만에 최대치
美연준 금리 인하 기대 낮아진데다
감세 법안으로 재정적자 폭증 우려
![미국 달러화. [픽사베이]](https://wimg.mk.co.kr/news/cms/202505/15/news-p.v1.20250515.7d75e368eda9409bb965ea45f1609bcd_P1.png)
미국의 국채 금리가 장·단기물을 막론하고 일제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은행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줄어든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향후 재정 적자 심화를 낳아 국채 발행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미 재무부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06%로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이번주에만 15bp(1bp=0.01%포인트) 뛰어올랐다.
2년물 금리 상승은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뒤로 미룬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금리를 예상하는 스와프 금융상품에는 당초 연준이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두번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있었으나 이제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몰리 브룩스 TD증권 미국 금리 전략가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는 만큼 2년물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면서도 “시장이 금리 인상을 반영할 것으로 보진 않아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금리의 바로미터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뛰는 추세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53%를 기록해 지난 4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공화당 주도로 최근 제안된 감세 관련 법안이 미국의 재정적자 폭을 늘려 국채 발행도 확대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리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잭 맥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종전에는 무역전쟁이었으나 이제 재정 조정 법안으로 바뀌었다”면서 “채권 시장의 움직임은 재정 적자와 관련해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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