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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대 꺾이고 재정적자 확대 전망에…美 장단기 국채금리 일제히 상승

2년물 금리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아 10년물 금리도 한달 만에 최대치 美연준 금리 인하 기대 낮아진데다 감세 법안으로 재정적자 폭증 우려

  • 최현재
  • 기사입력:2025.05.15 16:04:33
  • 최종수정:2025.05.15 16: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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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물 금리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아
10년물 금리도 한달 만에 최대치
美연준 금리 인하 기대 낮아진데다
감세 법안으로 재정적자 폭증 우려
미국 달러화.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픽사베이]

미국의 국채 금리가 장·단기물을 막론하고 일제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은행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줄어든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향후 재정 적자 심화를 낳아 국채 발행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미 재무부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06%로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이번주에만 15bp(1bp=0.01%포인트) 뛰어올랐다.

2년물 금리 상승은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뒤로 미룬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금리를 예상하는 스와프 금융상품에는 당초 연준이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두번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있었으나 이제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몰리 브룩스 TD증권 미국 금리 전략가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게 보는 만큼 2년물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면서도 “시장이 금리 인상을 반영할 것으로 보진 않아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금리의 바로미터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뛰는 추세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53%를 기록해 지난 4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공화당 주도로 최근 제안된 감세 관련 법안이 미국의 재정적자 폭을 늘려 국채 발행도 확대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리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잭 맥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종전에는 무역전쟁이었으나 이제 재정 조정 법안으로 바뀌었다”면서 “채권 시장의 움직임은 재정 적자와 관련해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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