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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경찰인줄 알았다”…카디시안 호텔방서 벌어진 충격적 사건

2016년 호탤 객실 강도사건 재판 열려 법정선 카다시안, 용서의 뜻 밝혀

  • 이상규
  • 기사입력:2025.05.14 08:42:34
  • 최종수정:2025.05.14 08: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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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호탤 객실 강도사건 재판 열려
법정선 카다시안, 용서의 뜻 밝혀
2016년 강도 사건 재판을 위해 법정에 선 킴 카다시안. [사진출처 = SCMP]
2016년 강도 사건 재판을 위해 법정에 선 킴 카다시안. [사진출처 = SCMP]

리얼리티 TV 스타 킴 카다시안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파리 법원에서 지난 2016년 호텔 객실에서 벌어진 강도 사건에 대해 “총을 들이대고 1000만 달러 상당의 보석을 빼앗은 복면 쓴 남성들에게 살해당할까봐 두려웠지만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용서한다”고 말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0명의 용의자에 대한 이날 재판은 언론의 엄청난 관심을 끌었으며 500명에 가까운 기자가 참여했다. 또 카디시안을 보기 위해 파리의 유서 깊은 시테 섬에 있는 법원 주변에 군중이 몰려들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법정에 선 카다시안은 “안녕하세요 저는 킴 카다시안입니다. 오늘 증언하고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모든 분들, 특히 프랑스 당국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카다시안은 지난 2016년 10월 2~3일 밤 시내 중심부에 있는 고급 호텔에서 묵고 있을 때 강도를 당했던 일에 대해 법정에서 진술했다.

그는 “나는 패션 위크를 위해 파리에 왔고 이곳은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방에 있었고 아래층에는 친한 친구, 여동생, 엄마가 있었는데 이들은 밤새도록 외출했다”며 “그때 계단을 올라오는 ‘쿵쿵’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경찰 제복을 입고 있어 경찰관인줄 알았다는 카다시안은 이들 방으로 들어왔다고 했다. 하지만 “남성 한 명이 ‘링’을 몇 번이나 말하는 소리가 들렸고 (처음에는)그것이 내 보석을 가리키는 줄 몰랐다”며 “이 남성은 마침내 보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석은 당시 남편이자 래퍼인 카니예 웨스트가 준 다이아몬드 반지로 가치는 350만유로(55억5000만원)에 달했다. 이들은 더 많은 귀중품을 찾기 시작했고 카다시안을 총으로 위협하고 케이블 타이로 묶고 위협했다.

카다시안은 “이들이 나를 쏠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그래서 기도했다”고 토로했다.

판사는 카다시안에게 “살해당할까봐 두려웠느냐”고 묻자 그는 “정말 두려웠다”며 “죽을 줄 알았다”고 답했다. 카다시안은 “남자들에게 붙잡혀 다른 방으로 끌려갔다”면서도 폭행은 없었다고 했다.

피의자들은 60~70대의 전과자로 ‘올드 오마르’와 ‘블루 아이즈’ 같은 암흑가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올드 오마르’로 알려진 68세의 아오마르 아이트 케다케는 카다시안을 묶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강도 사건의 배후가 자신이라는 사실은 부인했다.

피고석에 선 또 다른 용의자인 71세의 유니스 아바스는 이후 이 강도 사건에 대한 책을 썼다. 책에서 그는 자신의 가방이 탈출 차량인 자전거 바퀴에 걸려서 떨어지게 되었고, 쏟아진 전리품을 다시 넣기 위해 애썼던 일을 설명했다.

변호사에 따르면 건강 문제로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는 케다케는 법정에서 낭독된 편지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카다시안은 “편지에 감사드린다”며 “저는 항상 두 번째 기회가 있다고 믿어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일어난 일을 용서한다”며 “하지만 제 감정, 느낌, 트라우마 회복되지는 않는다. 또 삶이 이전으로 돌아갈수 없다”고 고백했다.

카다시안은 파리 강도 사건 이후로 자신의 안전을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고 법정에서 털어놨다. 그는 “집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바뀌었다”며 “지금은 최대 6명의 경비원에 의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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