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각) 취임 100일을 맞은 가운데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국과 협상하리란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0.03포인트(0.75%) 오른 4만527.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08포인트(0.58%) 오른 5560.83에, 나스닥종합지수는 95.18포인트(0.55%) 상승한 1만7461.32에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6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다만 취임 100일간 S&P 500 지수는 7.3% 하락했다. 이는 미 대통령 취임 100일간 뉴욕증시 성적 중 1973년 리처드 닉슨 2기 행정부 이후 50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다. 나스닥 지수는 11% 주저앉았다. 이는 2001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첫 임기 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우리는 다음 몇 주 동안 18개의 중요한 무역 관계를 맺을 것”이라며 “중국은 제쳐두고 17개는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협상에 적극적인 나라로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 등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무역 협상을 마친 국가가 있다”며 상대국의 총리 및 의회의 승인만 남았다고 밝혔다. 어느 국가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월가에서는 협상을 마친 국가가 한국이나 인도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기지표는 악화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6으로 집계됐다. 전월의 93.9보다 7.9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월 기대지수는 전월 대비 12.5포인트 내린 54.4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10월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3월 상품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트럼프의 관세 발표를 앞두고 기업들이 대거 선주문에 나선 결과다. 아울러 미국 3월 구인 건수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종목 대부분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테슬라만 2.15%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 관세 일부를 2년간 완화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자동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포드는 1.30%, 스텔란티스는 2.46% 각각 상승했다.
앞으로 미국에서 자동차를 완성해 미국에서 판매한 업체가 그 기록을 상무부에 제출하면 자동차 가격(MSRP)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의 ‘크레딧’(credit)을 받게 된다. 업체는 향후 자동차 부품을 수입할 때 이 크레딧만큼 부품 관세를 상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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