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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집권 때마다 재정 풀렸다”...피치 “연말 기준금리 1.75%”

연례 콘퍼런스 개최…“연말 기준금리 1.75% 예상” “대선 이후 확장적 재정 정책 가능성”

  • 지유진
  • 기사입력:2025.04.28 16:35:26
  • 최종수정:2025-04-28 16: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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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콘퍼런스 개최…“연말 기준금리 1.75% 예상”
“대선 이후 확장적 재정 정책 가능성”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연례 콘퍼런스 ‘피치 온 코리아 2025’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연례 콘퍼런스 ‘피치 온 코리아 2025’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한국은행이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1.75%까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연 2.75%다.

제레미 주크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피치 온 코리아 2025’에서 한국 경제가 미국발 관세, 수출 부진, 내수 침체 등 여러 악재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장률 전망이 약화되고 물가도 안정되고 있어 한은이 통화 완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연내 기준금리 100bp(1bp=0.01%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특히 주크 이사는 1분기 한국 경제가 -0.2% 역성장을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내수 약세가 명확히 확인됐고 대외적 도전 요인도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대출은 금리 인하 결정의 주요 장애물이지만 한국은행이 이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간 소비에 대해서는 “가계가 지출할 현금을 지니고 있고 노동 시장도 견고한 데다 기준금리 인하로 부채 상환 부담이 낮아지면서 연말로 가면서 소폭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그는 6월 조기 대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 확장적 재정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의 선거 결과를 전망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역사적으로 민주당 집권 시 재정 정책을 확장했다”며 “국가 부채가 조금은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한국이 국가 부채 증가를 “감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실현되면 수출 지향 국가가 많고 미국 시장에 대한 노출이 큰 아태 지역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기본관세나 상호관세를 제외하더라도 한국은 품목관세의 대상국”이라며 “자동차의 경우 미국향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거시경제적으로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크 이사는 “7월까지 한미 간 ‘7월 패키지’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은 긍정적이지만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이 있어 빠른 합의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은 정치적 변동성에도 대외 수지 및 재정 수지가 우량하다는 점을 확인했고 여러 기관과 제도가 복원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지난 2월 한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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