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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 생존자가 쓴 편지, 역대 최고가로 경매 낙찰…무슨 내용이길래

  • 김지윤
  • 기사입력:2025.04.28 10:45:31
  • 최종수정:2025.04.28 10: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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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호 생존자로 유명한 아치볼드 그레이시 대령이 1912년 4월10일 작성한 편지가 헨리 올드리지 앤드 손 경매소에서 30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사진출처 = 뉴스 1]
타이타닉호 생존자로 유명한 아치볼드 그레이시 대령이 1912년 4월10일 작성한 편지가 헨리 올드리지 앤드 손 경매소에서 30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사진출처 = 뉴스 1]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 탑승객이 작성한 편지가 경매에서 30만 파운드(약 5억7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AP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편지는 1912년 4월 10일 퍼스트 클래스 승객 아치볼드 그레이시가 증조부에게 보낸 편지다. 그는 비운의 증기선에 대해 이렇게 썼다. “훌륭한 배이지만, 여행이 끝날 때까지 배에 대한 판단은 미루려 합니다.”

영국 윌트셔에 있는 경매사 헨리 올드리지&선에 따르면 이 편지는 전날 미국의 한 개인 수집가에게 판매됐다. 낙찰가는 최초 예상가였던 6만 파운드를 훨씬 웃돌았다.

이 편지는 타이타닉호 안에서 그레이시가 쓴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것으로, 타이타닉은 뉴펀들랜드 인근에서 빙산과 충돌한 후 침몰해 15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경매인 앤드류 올드리지는 이 편지를 “탁월한 유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레이시는 배에서 뛰어내려 전복된 구명보트 위로 기어오른 후, 구명정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들에게 구조되어 R.M.S. 카파티아호로 옮겨졌다. 그는 뉴욕으로 돌아온 후, 자기 경험을 담은 <타이타닉의 진실>을 집필했다.

그레이시는 1912년 4월 10일 사우샘프턴에서 타이타닉호에 승선해 퍼스트 클래스 선실 C51호를 배정받았다. 그의 책은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상황을 가장 상세히 기록한 자료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그레이시는 저체온증으로 인한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1912년 말 당뇨병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이 편지는 타이타닉호가 침몰 전 들렀던 두 정거장 중 하나인 아일랜드 퀸스타운에서 소인이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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