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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선출하는 ‘콘클라베’ 이르면 내달 6일 시작할 듯

  • 최아영
  • 기사입력:2025.04.27 08:48:25
  • 최종수정:2025-04-27 09: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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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진행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사진 =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진행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사진 =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다음달 4일까지 9일의 애도 기간을 거쳐 새 교황이 선출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음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는 이르면 다음달 6일 시작된다.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콘클라베를 개시해야 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대다수 외신은 콘클라베가 다음달 6일에서 11일 사이에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다’는 뜻에서 유래된 콘클라베는 13세기부터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유서 깊고 독특한 교황 선거 방식이다. 교황이 선출되면 성당 굴뚝으로 흰 연기를 피워올려 이 사실을 처음 세상에 공개한다.

교황 선종 전날 기준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이 한곳에 모여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하루 두 차례 투표를 거듭한다.

콘클라베는 19세기 후반부터 시스티나 성당에서 개최돼 왔다. 추기경들은 교황청 내 방문자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격리된 상태에서 투표할 때 버스를 이용해 시스티나 성당으로 향한다. 투표 기간 외부와의 소통은 절대적으로 차단된다.

절차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추기경단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튿날인 지난 22일 첫 일반 회의를 열어 콘클라베까지 일정과 실무 계획, 이슈, 우선순위, 주목할 인물 등을 논의했다. 회의는 투표권이 있는 만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 대부분이 로마에 집결하는 28일께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교회의 개혁과 변화를 계속 이끌어갈 교황 후보로는 안토니오 타글레(필리핀) 추기경, 장마르크 아벨린(프랑스) 추기경, 마테오 마리아 주피(이탈리아) 추기경, 피터 코드워 아피아 턱슨(가나) 추기경 등이 꼽힌다.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도 ‘다크호스’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반대로 안정을 중시하는 중도·보수파 후보로는 피터 에르도(헝가리) 추기경,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추기경, 조셉 토빈(미국) 추기경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생전 공개 충돌을 마다하지 않았던 게르하르트 뮬러(독일) 추기경, 레이먼드 버크(미국) 추기경, 로버트 사라(기니) 추기경 등도 보수파 결집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비밀리에 진행되는 콘클라베에 많은 변수가 개입되는 만큼 결과는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외신들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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