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려고? NO···조국 위해 매수했다”
“수출기업 돕겠다” 유통업계 애국 마케팅도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정책이 중국 증시에 불을 붙였다. 중국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조국을 위해 주식을 산다”는 애국 매수 열풍이 확산하는 중이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한 ‘해방의 날’ 직후 급락했던 중국 증시는 최근 개인 투자자 대규모 유입으로 다시 반등세를 보인다.
금융정보제공업체 데이터예스(Datayes)에 따르면, 해방의 날 이후 최근까지 중국 증시에 순유입된 개인 자금은 450억위안(약 8조7600억원)에 달했다. 발표 직전 6거래일 동안 총 918억위안(약 18조원)이 순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당국이 증시를 안정화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고,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호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부펀드와 주요 증권사가 주식 매수 확대와 가격 방어에 나섰고, 많은 상장사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도 직접 증시 안정을 지시했다.
중국 광둥성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는 차오밍제 씨는 과거 한 번도 주식투자를 해본 적이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매월 2000위안(약 39만원)씩 주식을 사기로 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에 이바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개인은 끝까지 조국 편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매수세는 국방, 소비, 반도체 등 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산업군에 몰린다.
중국 북서부 닝샤회족자치구에 사는 등산가 저우리펑 씨는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더 많은 현금을 증시에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와 방산주를 중심으로 300만위안어치(약 5억8400만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예비자금 700만위안(약 13억6000만원)도 증시 투입을 준비 중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수하오 씨도 중국 주식에 수억위안을 투자했다며 특히 미중 관세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수출업체를 돕기 위해 중국 거대 유통업체가 나선 것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징둥닷컴은 수출 위주 제조기업을 위해 2000억위안(약 39조원) 규모 ‘수출의 내수 전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알리바바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인 ‘허마’, 중국 대표 슈퍼마켓 체인 ‘융후이’ 등이 앞다퉈 지원책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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