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감소 전망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5.75% 하락했다. 이로써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40% 넘게 하락했다. 시장에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활동이 테슬라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우려가 거세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며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에 대한 보복으로 테슬라 불매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LSEG는 테슬라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소폭 줄어든 212억4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40센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지목된다.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 내에서 테슬라 브랜드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이 이미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보다 큰 문제는 중국 수요의 약화 가능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한 마진 압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관세전쟁으로 중국 내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애국소비’ 경향이 강화될 경우 중국에서 테슬라 점유율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기술주 낙관론자인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조차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직에서 물러나 테슬라 정식 CEO로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테슬라는 안타깝게도 전 세계적으로 트럼프 행정부 및 정부효율부의 상징이 됐다“면서 ”머스크 CEO의 정치 활동이 초래한 브랜드 가치 훼손으로 인해 테슬라의 구매 수요 중 15~20%가 영구적으로 소멸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테슬라는 머스크이고, 머스크는 테슬라다”라며 “머스크가 입힌 브랜드 손상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미국, 유럽, 아시아의 자동차 구매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라”고 비판했다.
한편 외신은 머스크가 다시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지난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 투자자들과의 회의에서 이 회사에 “적절한 가치를 부여하려고 한다”고 말하며 사업 경영에 다시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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