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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은 남자와 여자 두 개뿐”…성소수자 정체성 표현 금지법안 가결한 ‘이 나라’

  • 권민선
  • 기사입력:2025.04.15 14:53:05
  • 최종수정:2025.04.15 14: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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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사진 = 연합뉴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사진 = 연합뉴스]

헝가리 의회가 성소수자(LGBTQ)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AFP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의회는 14일(현지시간) ‘성별은 남자와 여자 두 개뿐’이라는 내용의 법안을 찬성 140표, 반대 21표로 가결했다. 이 법안에는 ‘아동의 신체적, 도덕적 성장을 최우선으로 보호한다’는 문구가 담겨있는데, 이는 공공장소에서 성소수자들이 성 정체성을 표현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성소수자 금지안 가결에 반대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위 현장에서 한 시민이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사진 = AP통신 유튜브]
14일(현지시간) 성소수자 금지안 가결에 반대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위 현장에서 한 시민이 경찰의 제지를 받고 있다. [사진 = AP통신 유튜브]

헝가리 정부는 지난달 18일 성소수자들의 연례행사인 ‘프라이드 퍼레이드’(퀴어 퍼레이드)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당시 여당은 “퀴어 퍼레이드는 아동에 해롭다”며 “우리는 아동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법안에는 이중국적자 가운데 유럽연합(EU) 이외 국가의 국적을 보유한 자의 시민권을 정지시킬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헝가리 정부는 “우리는 외국 자금에 의존하는 세력이 헝가리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소수자 단체는 이 법안을 규탄했다. 퀴어 퍼레이드 조직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 여당이 성소수자 인권 시위를 법으로 금지했다”며 “정부는 이제 시민들의 다른 평화적 시위도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해 막아설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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